[포착] "페미 탓, 여대 이력서 다 거름ㅋㅋ"…채용 실무자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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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1.27. 오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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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계 남혐 논란 이어 금융그룹 계열사 관계자 글 여혐 논란…남녀 갈등 심화

국내 게임 업계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해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기업 관계자가 채용 과정에서 여대 출신 지원자는 서류 전형부터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상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그룹 계열사 중 부동산신탁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 씨는 26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페미 때문에 여자들 더 손해보는 거 같은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블라인드는 이메일 등으로 직장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글에서 A 씨는 "일단 우리 부서만 해도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걸러버린다"며 "내가 실무자라 서류 평가 하는데 여자라고 무조건 떨어트리지는 않지만 여대 나왔으면 자기소개서 안 읽고 불합격 처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태보니 게임 회사도 이제 여자 거르는 팀들이 생겨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업 채용 과정에서 여대 출신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A 씨의 글.

또 A 씨는 댓글에서 "난리 치면 칠수록 기업에서는 여자들 극성맞다고 더 안 뽑아줄거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다른 직장인도 댓글을 통해 "안타깝지만 우리 회사도 그렇고 아는 애들 회사도 여대면 거르는 팀 많다"고 남겼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A 씨는 자신의 직장명이 그대로 노출한 채 글을 남겼다가 현재는 삭제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A 씨가 작성한 글은 다수의 누리꾼들에 의해 캡처되면서 온라인상에 퍼져나갔고 여성 혐오 논란을 불렀습니다.

누리꾼들은 기업 채용 과정에서 불공정한 여성 차별 행위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A 씨가 공공연히 밝힌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고용노동부에 '고용상 성차별 신고'로 신고해야 한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신고 링크와 방법 등을 공유했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한편 게임 업계에서는 남성 혐오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 영상에 일명 '남성 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된 것입니다.

'집게 손가락' 모양으로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메이플스토리 엔젤릭 버스터 리마스터 영상 일부.

논란이 확산되자 넥슨은 "해당 홍보 영상은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논란이 된 부분들은 최대한 빠르게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겠다"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진=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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