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야놀자·'여행 집중' 여기어때…같은 출발 다른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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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5.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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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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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광고. (사진=야놀자)
여행·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각각 다른 방법으로 해외로 진출한다. 야놀자는 해외여행과 클라우드 사업을 내세운다. 여기어때는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에 집중해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다. 두 기업은 국내에서 모텔 예약 중개업으로 시작한 뒤 2018년 호텔을 포함한 종합 숙박·레저 상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그래픽=블로터)
 
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 200개 국가에 수출
양사의 매출액을 비교하면 야놀자가 여기어때를 앞섰다. 야놀자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7666억원이다. 여기어때는 3091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의 매출 규모가 약 2배 크다. 하지만 수익성에서는 여기어때가 더 좋은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영업이익은 각각 16억원, 464억원이다.

야놀자는 이와 같은 실적과 관련해 "클라우드와 인터파크트리플(외국인의 한국여행 플랫폼) 사업이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며 "두 사업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크게 개선돼 클라우드는 3~4분기 흑자, 인터파크트리플은 4분기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액은 1733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이다. 3분기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4분기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인 105억원을 기록했다. 야놀자는 이용자의 여행 전 과정을 디지털 전환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판매한다. 예를 들면 숙박시설의 예약·객실관리·결제 등을 클라우드로 연결하고 실시간 관리하는 식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말 기준 200여개 국가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수출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고글로벌트래블(GGT)이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 GGT는 전 세계 100만개 이상의 호텔·리조트·차량대여·항공권 관리 시스템을 기업간거래(B2B)로 제공하는 이스라엘 기업이다. 야놀자는 GGT의 시스템·데이터와 자사 클라우드 솔루션을 연계했다.

 
여기어때 광고. (사진=여기어때)
 
여기어때, 해외 여행·여가 수요 겨냥
여기어때는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에 집중해 꾸준한 수익성을 확보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72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뒤 해마다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43%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호조였다. 방문 빈도가 높은 베트남, 일본에서 숙박과 항공권을 연계해 할인 판매하는 등 마케팅에 신경을 쓴 덕이다. 여기어때는 1월 일본 도쿄에 법인을 설립했다. 일본 현지 호텔·리조트와의 협력을 강화해 최저가·특가 상품을 적극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여기어때의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매출액 3091억원 중 수수료 수입(예약 중개 수수료)이 40%(1242억원), 객실판매 수입이 33%(1030억원)로 나타났다.

여기어때는 2019년 유럽 사모펀드(PEF)운용사 CVC캐피털파트너스에 매각된 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다. 투자 뒤 상장, 매각으로 수익을 얻으려면 기업 규모가 인수 시점보다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어때의 2019년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여기어때 측은 "향후 예정된 매각 계획 등은 확인할 수 없다"며 "올해도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사업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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