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안들어" 의대생 10명 중 6명 휴학 신청…사흘간 1만177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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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2.22.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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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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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예고로 교육당국이 동맹휴학 규모에 촉각을 기울이는 가운데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이 거세지고 있다. 전국 의대생들이 집단휴학에 돌입한 가운데 누적 휴학신청 인원은 사흘 만에 1만1700명을 넘어섰다. 전체 의대생 10명 중 6명 이상이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집단휴학과 수업거부 등 의대생들의 단체행동이 확대되면서 각 의대의 학사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전국 40개 의대 중 총 22개교 3025명의 의대생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로써 지난 3일간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의 합계는 1만177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전국 의대 재학생수가 1만8793명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62.7%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지난 19일에는 1133명, 20일에는 7590명이 휴학을 신청한 바 있다.

전날 휴학 신청자 가운데 휴학이 허가된 인원은 10명이다. 구체적으로는 △군 휴학 5명 △유급·미수료 4명 △개인사정 1명으로 파악됐다. 휴학이 허가된 10명은 모두 학칙과 절차를 준수한 사례로 동맹휴학에 대한 근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흘간 누적된 휴학 허가 인원은 총 44명으로 증가했다.

전국 40개 의대 중 전날까지 휴학 신청이 접수된 의대는 총 34개교다. 교육부가 구체적인 대학명과 학교별 휴학 신청자 수를 공개하고 있으나 중앙대, 동국대 WISE캠퍼스(경주), 이화여대, 전남대, 부산대, 건양대, 조선대 등에서 다수의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거부가 확인된 곳은 10개교다. 각 의대들은 학생 면담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지속되도록 하고 있으나 의대생들의 수업거부는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건양대 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은 수업을 거부했고, 성균관대 의대 학생 다수도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날 충남대 의대, 조선대 의대 1~4학년 학생들도 대부분 수업에 불참했다.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지속되면서 각 의대의 학사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동아대 의대는 지난 19일 수업이 시작됐으나 개강을 일정 기간 연기했다. 조선대 의대도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이 늘자 수업 진행이 불가해 개강일을 2주 미뤘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휴학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의대가 휴학 승인 요건으로 학부모·학과장의 동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충족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휴학 신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면밀히 그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차질 없는 수업 진행으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며,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에 대하여는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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