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현지 언론,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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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26.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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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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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독립 매체인 '라이베리안 옵서버'는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지난 23일 사건 발생 당일 곧바로 공개했다. 라이베리안 옵서버 캡처

부산에서 10대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이 25일 구속된 가운데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이 이들의 얼굴 사진을 곧바로 공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독립매체인 ‘라이베리안 옵서버(Liberianobserver)’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베리아 공무원 50대 A씨와 30대 B씨 등 2명이 한국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올렸다. 이들이 한국에서 경찰에 체포된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한 것이다. 이 매체는 이들의 이름과 직책을 함께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라이베리아 해사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22일 밤 10시55분쯤 부산 동구의 한 호텔에서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뒤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부산역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들을 자신들이 묵고 있는 호텔에 데려간 뒤 감금하고 성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중생들이 호텔 방에서 지인에게 자신들의 상황을 알렸고, 112에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 당시 이들이 문을 열지 않아 경찰은 호텔 측 예비열쇠를 이용해 방에 들어갔다.

A씨와 B씨는 해양수산부와 국제해사기구(IMO)가 공동 주최한 ‘한국해사주간’ 행사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검거 당시 이들은 외교관 여권을 갖고 있었고,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라이베리아 고위급 공무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부산지법은 25일 A씨와 B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 근무를 위해 외교관 신분을 부여받은 상태가 아니라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판단,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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