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보 6년만에 재가동, 일석삼조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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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점검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금강에 설치된 세종보가 내년 상반기부터 정상화된다는 소식이다.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29일 "세종보를 조속히 정상화해 일상화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세종보는 2018년 1월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6년여 만에 다시 살아나게 된다.

멀쩡한 세종보가 제구실을 못하고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결정에서 비롯됐다. 보 해체를 위한 경제성(B/C)분석 과정을 보면 고무줄 늘이듯 해서 경제성을 맞췄고, 이걸 근거로 보 해체 여부를 결정했다. 비교 시점과 산정 방법에 따라 동일한 보에서 B/C 값이 10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다고 한다.

세종보를 보면 전임 정부의 잘못된 결정이 얼마나 많은 후과를 가져다주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국가물관리위원회의 해체 결정으로 보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무려 6년여간 방치 상태로 놓여 있다. 무너진 수문은 주변에 흙과 모래가 쌓여 제기능을 못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수문을 막아 상하류의 수위 차를 이용하는 소수력발전도 중단된 상태다.

이런 세종보가 내년 상반기 정비를 마치고 정상 가동된다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 가동으로 금강 수변 경관이 개선되면서 세종시는 말로만 하던 '친수 도시'로 한발 성큼 다가서게 된다. 국립세종수목원과 중앙호수공원, 방축천과 제천 등에 대한 용수공급과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금강의 수위가 높아지면 세종시의 명물인 이응다리를 찾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가 구상하는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도 금강 수변을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세종보 가동과 함께 연간 약 77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약 9300MWh의 전력을 소수력발전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세종보 가동으로 인한 녹조, 수질 오염 등 부작용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들이 여전히 보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세종보 가동에 앞서 과학적·합리적인 데이터를 꾸준히 제시해 시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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