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스무살, 처음 맞는 핼러윈이라 용돈도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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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30. 오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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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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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주민센터서 실종 신고 가능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구급차가 출동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소식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사상자들이 이송된 인근 대학병원과 시신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 체육관으로 달려와 애타게 가족을 찾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149명으로, 현장에서 병원에 이송된 이후 사망 판정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45명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지만 소생하지 못해 사망을 한 경우다. 현장 안치된 45명은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 체육관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아직 다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혹시하는 마음에 실내 체육관을 찾아 가족의 신원을 요청하고 있다. 딸을 찾는 A씨는 체육관을 찾아 “오후 11시55분에 딸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했고, 그 이후로 4통의 부재중 전화가 왔는데 다시 전화를 해보니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딸과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가 여기로 가면 된다고 알려줘 일단 이쪽으로 왔다”고 말했다.

A씨 딸과 함께 있던 남자친구 B씨는 사고 당시 밀려드는 인파에 함께 깔렸다가 각각 CPR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직후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A씨 딸과는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헤어져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B씨는 “당시 여자친구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맥박이 돌아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연락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딸이 스무살이어서 처음 맞는 핼러윈 축제라 ‘재밌게 놀다 오라’면서 용돈 5만원을 줬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현재 사망자 신원 확인에도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실종자 확인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종 신고는 서울시(02-2199-8660)를 통해서 접수하거나 혹은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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