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용 KF-21 보라매 파생형인 해군용 KF-21 N(네이비) 함재기 모형 첫 공개
고래 형상 ‘쌍발 엔진 제트 수송기’ 모형 첫 공개…대형 수송기 자체 개발 추진
해군이 오는 2033 취역을 목표로 한국형 항공모함(CVX) 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모 탑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KF-21 보라매 파생형인 해군용 ‘KF-21 N(네이비)’ 함재기 및 ‘제트 대형수송기’ 모형을 20일 처음 공개했다. KAI가 함재기 및 대형 수송기 자체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설계를 반영한 실제 모형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KF-21 제작사인 KAI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코리아 2022) 개막식인 오는 21일 일반에 공개하기에 앞서 자체 부스에 KF-21 N과 고래 형상의 ‘쌍발 엔진 제트 수송기’ 모형을 설치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KAI는 앞으로 대형 수송기 독자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형 제트수송기 모형 공개를 통해 KAI의 대형 수송기 기본 설계가 상당 부분 진척됐으며 강한 사업 추진 의지를 짐작케 한다.
KAI는 KF-21 N을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기가 아닌 F-35C와 유사한 해군용 함재기로 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F-21 N 모형은 KF-21 공군형에 비해 날개가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에서 이륙할 때 더 많은 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군용 보라매보다 날개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KAI가 공개한 KF-21 N 모형은 이같은 설계 특징을 반영한 것이다.
모형 공개는 그동안 KF-21 N 함재기에 대한 설계 연구가 상당 부분 진척됐음을 뜻하며, 자체 개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정부는 2033년에 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함재기를 획득·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의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F-35B 대신 국산 4.5세대 공군용 전투기 KF-21 보라매 파생형인 KF-21 N(네이비) 함재전투기(함재기)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1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경항모 탑재 전투기의 국내 개발 가능성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연구 결과에 따라 경항모 사업추진 방향 재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함재기 국내 개발 가능성을 두고 검토가 진행 중임을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