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청담동 술자리 의혹’ 허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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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15.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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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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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주인·밴드마스터 등 조사
“대통령·장관 본 적 없다” 진술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및 김앤장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술집이 위치한 골목의 13일 모습. 이한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문제의 주점을 특정하고 관련자 다수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목된 술집의 규모, “윤 대통령, 한 장관 등을 본 적이 없다”는 동석자 진술 등을 토대로 해당 의혹이 허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서울 청담동 한 주점을 방문 조사했다. 경찰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더탐사’가 보도한 녹취록 속 첼리스트를 소개한 밴드 마스터(반주자) 등을 통해 이 주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장에서 첼리스트와 전 연인의 녹취록을 재생하며 한 장관에게 “윤 대통령과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청담동 고급 카페에서 술자리를 가졌느냐”고 질의했다. 더탐사도 당일 유튜브 채널로 녹취록을 내보냈다. 이후 윤 대통령 지지단체 등이 김 의원과 첼리스트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동석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결과 제기된 의혹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에 비협조적인 첼리스트를 제외한 관련자 대부분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참석한 심야 술자리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행은 술자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7월 19~20일 자신은 청담동이 아닌 서울 영등포구와 강서구에 있었다며 통신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다만 그 무렵 이 전 대행이 청담동 주점을 방문한 사실 자체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점 관계자와 동석자,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전 대행은 지인들과 식사하던 중 한 지인이 평소 알고 지내던 밴드 마스터의 소개로 청담동 주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첼리스트 A씨가 연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목한 술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술자리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법원으로부터 ‘통신 영장’을 발부 받아 관련자들의 실시간 휴대전화 위치 정보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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