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차 전환 속도…29년만에 국내 공장 짓는다 [현대차, 29년만에 국내공장 신설]

입력
수정2022.07.12. 오후 9:16
기사원문
최종근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
4년연속 무분규 타결 '청신호'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내년 착공
10년만에 생산·기술직 채용도

현대자동차 노사가 29년 만에 국내에 새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기술직 인력도 신규 채용한다. 또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도 마련했다.

12일 현대차 노사는 전날부터 이틀간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15차, 16차 교섭을 잇따라 갖고 기본급 9만8000원(4.3%,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및 전기차 생산 전용 국내 공장 신설,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에는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이 담겼다. 내년 착공해 2025년 양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새 공장이 건설되면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앞서 기아가 2024년까지 경기 화성에 국내 최초 신개념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지만 그동안 현대차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6조300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이후 노조는 국내에도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공장뿐만 아니라 1960∼1970년대 지어진 기존 노후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 공장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국내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미래 제조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노사는 내년 상반기 내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도 실시키로 했다.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그동안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000명 이상 퇴직하면서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는데, 이번 협상에서 일부 합의점을 찾았다.

현대차는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및 산업 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전환 교육 등을 마련키로 했고, 노조도 인력 전환배치 등 제반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차를 생산하던 인력을 전기차 라인에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분기 1회 정례회의에서 미래 자동차산업 트렌드, 안전·생산·품질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산업전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공장 미래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