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정치에… 어민·상인 생계 다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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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7.03.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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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 울분 · 호소…  수산물 생산·유통에 관여하는 종사자들이 취재진에게 ‘연쇄 도산’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경남 통영에서 우럭·참돔 양식을 하는 이윤수(55) 한려수산 대표, 하정환(50) 경남 통영 물차(양식어류 운송) 기사, 전북 군산에서 건어물 도·소매업을 하는 문규범(57) 씨, 인천 소래포구 상인 고성애(여·61) 씨, 전북 군산수산물종합센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안병용(63) 씨. 전국종합


■ 日 오염처리수 ‘괴담’을 넘어라 - (1) 전국 수산시장 11곳 르포… 횟집사장 등 50명 인터뷰

“손님 자체가 없어 매일 폐기…

정치인들 싸움박질 그만하고

직접 시장 와서 좀 살펴봐라”

수산업 연쇄도산 위기감 확산


목포 = 손기은 · 속초 = 이성현 · 군산 = 박팔령 기자, 전국종합

“피눈물 납니다, 진짜…. 서민들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 왜 이렇게 정치인들이 불안을 조성해서 장사를 망치나요.”

2일 정오 전남 목포시 죽교동 북항 활어회센터. 손님들로 북적여야 할 일요일 점심시간이었지만, 회센터에는 손님 대신 상인들만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장사하고 있는 60대 여사장 김모 씨는 “오염수 논란이 생긴 이후 손님 자체가 없고, 한 달 전부터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 씨는 낙지, 활어 등을 가리키며 “이것 못 팔면 또 폐기해야 한다”며 “우리 상인들 죽게 생겼는데 정치인들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일보가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4일간 목포, 광주, 전북 군산, 부산, 경남 통영, 경북 포항, 울산, 강원 속초, 경기 수원, 인천·서울 등 11개 도시 수산물 시장 상인 50명을 인터뷰한 결과, 전국 대부분의 수산업자가 ‘후쿠시마(福島) 오염처리수 괴담’에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특히 수산업 밸류 체인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나왔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양식하는 어민-도매업자-운반업자-소매업자(시장 상인)-횟집 등 수산물 생산·유통에 관여하는 이들이 연쇄 도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져 있었다. 속초 관광수산시장에서 만난 심영호(65) 상인회장은 “지금 어민부터 상인까지 연쇄적으로 망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광주 지역에서도 공포 마케팅을 벌이는 민주당에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목포의 낙지잡이 선장 장모(66) 씨는 “이놈들(정치인들) 싸움박질 그만하고 여기 시장통 와서 상인들 얼마나 힘든지 좀 보고 가라”며 하소연했다. 전북 군산수산물종합센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안병용(63) 씨도 “사실 난 만년 민주당 지지자인데 요즘 정치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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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전국부에서 전북권과 제주권을 대상으로 취재 보도를 담당하는 기자입니다. 단어에 팔(八)가 들어간 단어를 접하면 웬지 힘이 나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전남 고흥 팔영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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