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대표는 “돌팔이”라 불렀던 전문가들과 공개토론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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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9.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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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분야 최고 학술단체인 한국원자력학회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민주당이 괴담을 퍼뜨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학회는 “최근 일부 인사에 의한 과도한 공포 조장이 지속되면서 수산물 소비 감소와 천일염 가격 상승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학적 사실을 왜곡하면서 과도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수산업계와 요식업계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자해 행위”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원자력학회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다량 방출됐지만 12년간 우리 해역에서 의미 있는 방사능 증가는 없었다며 앞으로 오염수를 처리해 방류해도 우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오염수를 희석하면 삼중수소 양은 기준치 이하가 되고 우리 해역으로 들어올 양도 현재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이하라고 했다. 세슘과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도 ALPS라는 정화 장치로 대부분 걸러진다. 후쿠시마 방류로 인한 방사선 피폭량은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의 10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오히려 중국 원전에서 서해로 나오는 삼중수소가 후쿠시마의 50배다. 원전 안전 분야 권위자인 카이스트 교수는 “후쿠시마 방류를 해도 100년간 아무 영향이 없다”고 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위원을 지낸 교수들도 후쿠시마 괴담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토론 제안에 대해 “후쿠시마 반대 학회가 토론하면 되지 왜 우리가 나가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핵 폐수” “방사능 우럭” “윤석열 정부의 방사능 테러”라며 괴담을 퍼뜨린 장본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엔 민주당 말고 이렇게 적나라하게 괴담을 주장하는 학회나 단체는 없다. 민주당이 전문 지식이 없어 토론을 할 수 없다면 민주당 주장에 동조하는 학회나 단체를 찾아서라도 토론에 응했으면 한다. 민주당이 전문 지식 없이 핵 폐수, 방사능 우럭과 같은 과격한 주장을 함부로 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지만 어쨌든 토론이 성사돼 국민이 진실을 알아야 수산업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특히 괴담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돌팔이”라고 비난했던 이재명 대표는 그 ‘돌팔이’들과 공개 토론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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