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월간조선 30년 이상 장기 구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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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1.11. 오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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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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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전부터 2022년까지 구독
지난해 민주당 입당 앞두고 구독 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김아무개(67)씨가 우파 성향 월간지인 월간조선을 최소 32년 이상 장기 구독한 독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1990년 이전부터 2022년까지 월간조선을 최소 32년 이상 구독했다. 조선일보가 월간지 세대를 인수해 1980년 창간한 월간조선은 조선일보보다 강경한 보수 우파 성향을 보이는 잡지다. 김씨는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자신의 부동산 중개사무소로 이 잡지를 배송받아 구독해왔다.

김씨는 이 잡지를 구독하던 기간에는 한 번도 구독을 해지하지 않았다가 지난해 초 구독을 해지했다. 구독을 해지한 시기는 애초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당적을 갖고 있던 김씨가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꾸던 시기와 비슷하다. 김씨는 미래통합당 당적을 4~5년 동안 유지하다 2020년 탈당한 뒤 지난해 3월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의 외조카 이아무개(57)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씨가 “4~5년 전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몇번 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0일 이 대표 피습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씨의 범행 동기를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에 의한 극단적인 범행”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보수 성향 정치 관련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 나라가 좌파세력에 넘어가게 되니, 이를 저지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것처럼 접근해 목 부위를 흉기로 찔러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이후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지난 10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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