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뉴욕증시...연말 흐름 CPI·FOMC가 결정

입력
기사원문
송경재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4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재료를 앞두고 바싹 긴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시각물 옆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뉴욕증시가 기로에 섰다.

미국 노동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또 13~14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말 산타랠리 여부를 결정할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추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시장이 만족할 만큼 충분하다면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PI는 또 연준이 14일 FOMC를 끝내면서 발표할 성명과 성명 발표 30분 뒤 열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락하는 시장

대형 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섞여 있어 뉴욕증시 흐름을 가장 잘 대변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달 들어 고전하고 있다.

10월 8%, 11월 5.4% 상승한 S&P500지수는 본격적인 산타랠리를 시작하는 12월 들어서는 되레 하락세다.

이달 들어 8일 하루만 상승세를 기록했을 뿐이다. 8일 상승세를 제외하면 1일 이후 하락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달 낙폭만 5% 수준에 이른다.

연말에는 이른바 '산타랠리'라는 이름으로 대개 상승했던 이전 흐름과 다르다.

기술주는 더 심각하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이달 하락세가 1975년 이후 47년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연말 산타랠리는 실종된 상태다.

하락 장세에 무게추 더하나

13일 발표되는 11월 CPI는 올 연말, 나아가 내년 초까지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CPI가 전월비 0.3%,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월에는 각각 0.4%, 0.3% 상승한 바 있다.

만약 하강 예상을 깨고 CPI가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되면 주식시장은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튿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역시 이전보다 더 강력한 긴축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 고삐를 더 바싹 죄고, 이에따라 금리인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연준이 고금리 정책을 예상보다 더 오래 끌고가고,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인하 시기는 이전 전망보다 더 멀어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다.

상승 기폭제 될까

그러나 물가상승세가 만족할 정도로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 애기는 달라진다.

연준이 14일 FOMC에서 좀 더 유연한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인하도 가시권에 들어올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5%p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내년 첫 회의인 1월31일~2월1일 FOMC에서도 추가 0.5%p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지금의 3.75~4%에서 4.75~5%로 높아진다.

5% 기준금리는 이미 예상 가능한 수준이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세 둔화, 이에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다시 불이 붙으면 주식시장은 본격적인 연말 상승 랠리로 접어들 수도 있다.

산타랠리가 실종된 가운데 13일 CPI, 14일 FOMC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추가 하락이냐 아니면 연말 상승 랠리냐 기로에 섰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