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의 훌륭한 후반기 활약, 그 비결은?

입력2015.09.23. 오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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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가을남자’ 추신수가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9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개인 통산 처음으로 3경기 연속 3안타를 이어가기도 했던 추신수는 21일,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얻어내며 흔들리지 않는 선구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8경기에서 추신수는 타율 .552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추신수는 같은 기간 38타석 동안 25번의 출루(16안타 7볼넷 2몸맞는공)를 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 8경기를 통해 시즌 타격라인을 .255/.353/.434/.786에서 .272/.372/.448/.821로 끌어올렸다. 현재 추신수의 타격라인은 그의 통산 성적(.281/.382/.453/.834)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후반기, 추신수의 타율은 .35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5위, 출루율 역시 .469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며 fWAR은 2.8로 이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9위에 올라있다. 추신수의 후반기 wRC+(리그 평균 타자에 비해 얼마나 더 뛰어난 득점 창출력을 보여주는지 알려주는 기록)는 179로 그는 리그 평균 수준의 타자보다 79% 더 뛰어난 득점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9월 들어 추신수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9월, 88타석에서 50번의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의 9월 타율(.441)과 출루율(.568)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으며 fWAR 1.5(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적립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추신수의 ‘9월의 MVP’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 추신수의 후반기/9월 성적

후반기 : 56경기 .350/.469/.548/1.017 7홈런 31타점 2.8 fWAR

9월 : 19경기 .441/.568/.618/1.186 2홈런 10타점 1.5 fWAR

그렇다면 최근 추신수가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깥쪽 높은 코스의 ‘choo zone’이 줄어든 것일까. ‘베이스볼 서번트’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추신수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코스에 던진 투구는 총 227구. 전체 997구 중 22.8%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율상으론 루그네드 오도어(22.9%)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4번째로 많은 바깥쪽 높은 코스의 공들을 상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커티스 그랜더슨(236구)에 이어 두 번째로 그 코스의 공들을 많이 상대하고 있다.

바깥쪽 높은 코스에 구사된 227구 중 ‘스트라이크’가 된 것은 52구(22.9%). 그 중 스윙을 하지 않고 called strike(타자가 스윙을 하지 않았을 때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한 경우)가 선언된 것은 40구로 그 어떤 메이저리그 타자보다도 많다(2위 벤 리비어 39구). 이렇게 본다면 ‘choo zone’은 여전히 추신수를 괴롭히고 있다.

그렇다면 성적이 좋지 못했던 전반기와 비교하면 어떨까. 전반기 동안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추신수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코스에 던진 공들은 총 282구로 전체 1364구 중 20.7%이다. 282구 중 스트라이크가 된 공은 70구(24.8%)이며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한 것은 48구로 전체 스트라이크의 68.6%를 차지한다. 반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바깥쪽 높은 코스의 전체 스트라이크 52구 중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한 것은 40구로 전체 스트라이크의 76.9%를 차지한다. 추신수는 전반기보다도 더 심한 스트라이크 존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바깥쪽 높은 코스에 대한 추신수의 스윙 비율이다. 전반기, 추신수가 바깥쪽 높은 코스에 스윙을 하여 스트라이크가 된 비율은 31%(22구)인 반면, 후반기에는 23.1%(12구)로 많은 스윙을 하지 않고 있다. 전반기보다도 더 심한 스트라이크 존 손해를 보고 있음에도 추신수는 더 노골적인 ‘눈야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야구의 심리학’에 따르면 타격의 50%는 정신력에 달려있다고 한다. 정신력이 약한 타자라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위축된 타격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자신이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어 손해를 입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추신수는 뛰어난 선구안과 더불어 강한 정신력으로 타석에서의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9월 볼넷 비율 18.2%/삼진 비율 12.5%).

추신수가 최근 훌륭한 타격을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비결에는 적극적인 타격을 꼽을 수 있다. 추신수는 끊임없이 볼을 골라내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투수를 괴롭히는 타격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21일 경기를 제외한 최근 4경기에서 추신수는 자신의 원래 스타일보다는 빠른 볼카운트인 ‘early count’에서의 적극적인 타격이 돋보였다(early count란 초구, 원 볼, 원 스트라이크, 원 볼-원 스트라이크 상황을 말한다).

● 9월 17일~19일 추신수 카운트별 안타 일지

9월 17일

첫 번째 타석 : 2-1 4구(좌전 안타)

세 번째 타석 : 1-1 3구(좌전 안타)

다섯 번째 타석 : 0-0 초구(우전 안타)

9월 18일

첫 번째 타석 : 1-1 3구(좌전 안타)

두 번째 타석 : 0-1 2구(좌전 안타)

네 번째 타석 : 2-2 6구(우전 안타)

다섯 번째 타석 : 1-0 2구(우전 안타)

9월 19일

첫 번째 타석 : 0-0 초구(중전 안타)

두 번째 타석 : 1-0 2구(중전 안타)

세 번째 타석 : 3-2 7구(우전 안타)

9월 20일

첫 번째 타석 : 0-0 초구(우전 안타)

다섯 번째 타석 : 0-0 초구(우전 안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추신수는 확실히 적극적인 타격을 하고 있다. 전반기 ‘early count’에서의 타율은.288(111타수 32안타)인 반면 후반기에는 .507(75타수 38안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초구 타율이 .625(24타수 15안타)으로 미구엘 사노(.867 15타수 13안타)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전반기 28타수 9안타 .321).

이로 인해 더 좋아진 것은 바로 강속구 상대 타율과 좌완 상대 타율이다. 전반기, 추신수는 93마일 이상 투구를 상대로 타율 .290(62타수 18안타)를 기록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487(39타수 19안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95마일 이상 강속구를 상대로는 무려 .500(18타수 9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좌완 상대 타율도 좋아졌다. 추신수는 전반기,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153(111타수 17안타)로 고전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351(74타수 26안타)로 좌완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발견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추신수가 ‘early count’일 때 좌완 투수의 패스트볼을 잘 공략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추신수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좌완 투수의 패스트볼을 상대로 .333(33타수 13안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좌완 투수가 던지는 브레이킹볼(커브+슬라이더)을 상대로 .273(22타수 6안타)로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으며 특히 슬라이더를 상대로는 .200(15타수 3안타)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좌완 투수가 던지는 브레이킹볼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추신수가 선택한 방법은 ‘early count’일 때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노리는 것이다. 실제로 추신수는 ‘early count’일 때 좌완 투수를 상대로 .513(39타수 20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중 패스트볼을 상대로는 .500(18타수 9안타)의 타율을 보이고 있다. 결국 추신수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서 변화구가 들어오기 이전, 패스트볼을 노려 안타를 만들어내는 확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물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early count’에서 좌완의 브레이킹볼을 상대로도 성적이 좋다).

● 추신수의 ‘early count’일 때의 좌완 상대 타율 변화

‘early count’일 때의 좌완 상대 타율

전반기 : .184(38타수 7안타)

후반기 : .513(39타수 20안타)

‘early count’일 때의 좌완 패스트볼 상대 타율

전반기 : .133(15타수 2안타)

후반기 : .500(18타수 9안타)

‘early count’일 때의 좌완 브레이킹볼 상대 타율

전반기 : .233(17타수 4안타)

후반기 : .556(9타수 5안타)

올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극심한 부진을 겪은 추신수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MBC 스포츠플러스 박정환 기록원에 따르면 4월에 타율이 1할 밑이었던 선수 중 추신수는 1981년 돈 베일러(.177 상승)에 이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으며(.176 상승), 그중 아무도 하지 못했던 2할 7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위기를 맞이한 추신수는 새로운 스타일을 받아들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과연 추신수는 올 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마감하게 될까. 마음고생이 심했던 만큼 추신수가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


기록 참조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베이스볼 서번트

[사진] 추신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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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sport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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