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6000억원을 투자해 '마더 라인'(Mother Line)을 구축할 계획이다. 마더 라인은 차세대 설계 및 공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시험 생산할 뿐 아니라 양산성 검증까지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험 생산만 가능해 양산성 테스트 등 별도의 후속 작업이 필요한 파일럿 라인과 비교했을 때 신규 모델 양산 안정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짧다.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배터리 생산공장의 마더 팩토리 역할을 한다. 이번 투자는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연구·개발(R&D) 및 제조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결정됐다. 지난해 6월부터 58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하드웨어 규격) 마더 라인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 차세대 핵심 제품들의 검증이 모두 오창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 투자는 국내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 왔다. 투자 성과가 미국에 쏠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던 이유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4조2000억원을 들여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3억원을 별도로 투자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을 중심으로 국내투자를 늘려나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충청북도, 청주시 등과 오는 2026년까지 오창 에너지플랜트 배터리 마더 라인, 시험 연구동 건설 등 생산 및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