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기 물량만 57개…에이피알 등 '대어급'도 출격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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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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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공모주 시장 훈풍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다만 신규 상장 종목이 첫날만 크게 오르고 이후 떨어지는 급등락세를 보이며 공모주 시장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PO를 대기 중인 잔존 물량은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57개 기업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대어급’으로 불리는 기업들이 신규 상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IPO 시장 첫 대어로 꼽히는 에이피알은 현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14만7000~20만원,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5168억원이다. 지난 2일 수요예측 첫날에만 1000곳이 넘는 국내외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한국거래소에 예심 청구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3월 최종 승인을 받으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절차를 거쳐 상반기 내엔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LG CNS와 SK에코플랜트 등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보증보험과 케이뱅크 등 기존에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의 재도전이 전망된다.

지난 1월 상장한 기업은 우진엔텍, HB인베스트먼트, 현대힘스, 포스뱅크 등 4개 사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평균 760대 1을 기록했다. 이들 모두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의 4배인 ‘따따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공모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동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힘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뒤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하루 만에 29.97% 하락한 바 있다. 이런 현상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금융당국은 IPO 종목의 상장 당일 최고가를 기존 공모가의 2.6배에서 최고 4배까지 확대한 바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라 오버 밸류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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