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3300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내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작년 말 2236.40으로 연초 2988.77에서 1년새 24.8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767조원으로 436조원(19.8%) 감소했다. 코스닥지수도 1037.83에서 34.3% 떨어진 679.29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15조원으로, 131조원(29.3%) 줄었다. 1년 새 두 시장에서 시총이 567조원가량 증발한 셈이다.
국내 증시는 주요 20개국(G20)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에 반도체 업황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1년간 두 시장에서 각각 11조원, 13조원 이상 팔아치웠다. 특히 외국인은 작년 7∼8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에서 단기반등), 10∼11월 '차이나 런'(중국 자금 이탈) 당시를 제외하면 계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25조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받아냈다. 다만 연간 개인 순매수 규모는 작년 16조6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연초에도 변동성은 재차 높아질 전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태도와 물가 정점 통과에 따른 안도감 사이의 줄다리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물 경기 둔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당분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조심스러운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중국 리오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의 성과가 월등히 좋을 것"이라며 "지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형주보다 중국 노출도가 높은 중소형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