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지방세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2023-03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30%선에 진입했다. 이는 전월(29.85%) 대비 2%포인트(p) 오른 결과임과 동시에 2021년 1월(33.0%) 이후 2년 1개월만의 최대 수치다.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은 지난 1월(30.8%)보다 4%포인트 증가한 34.7%로 올라섰다.
임상빈 한국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당시의 주택 가격 급등 시기와 지난해 거래절벽 상황에 주택을 구매하지 못한 연령대가 급매를 구입한 것으로 보이며 추격 매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거래감소로 전환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아파트 거래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격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볼 때 2분기 이후 급매 중심의 거래가 종료되는 때로부터 거래 위축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자료 분석 결과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241건으로 전월(1만9280건) 대비 5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17.6으로 전달(116.3)에 비해 소폭(1.08%)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현재의 부동산시장 반등의 지속 여부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면밀한 시장 관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완화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함에 따라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지난 1월 91.5에 머물렀던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2월 102.1로 1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높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미국의 금융시스템 불안 등 금융 불안이 부동산 시장을 침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것이 한국지방세연구원의 입장이다. 임 연구위원은 "현재의 일시적인 부동산시장 반등이 지속적으로 회복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나, 금융환경에 기반할 경우 일시적 반등 후 다시 침체가 되는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