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서울대병원장 아들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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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10.24. 오후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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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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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로 편입하는 과정에 이른바 '아빠 찬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국감장에서 제기됐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오늘(2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병원장의 아들이 2013년 카이스트에 입학한 뒤 '스펙'을 쌓는 과정과 이후 2017년 서울대 의대로 편입한 과정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김 병원장을 추궁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병원장 아들은 카이스트 재학 시절인 2014년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서 2년 넘게 인턴으로 근무했습니다.

김 의원은 "카이스트 학부생이 이화여대에서 인턴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김 병원장 아들이 인턴을 했다는 2014년에는 이대에 공식 인턴제도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대 뇌융합과학연구원장은 김 병원장과 서울대 의대 82학번 동기"라며 "아빠 친구 찬스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또한, 김 의원은 김 병원장의 아들이 인턴 기간 동안 4건의 논문에 공동 저자로 등재됐다며, 공저자 대부분 교수와 석박사 등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학부생의 공저자 등재 역시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김 병원장의 아들이 2015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서류와 면접을 통과해야 가능했던 봉사활동 역시 김 병원장의 서울대병원 선·후배나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김 의원은 "서울대 의대 편입제도는 2015년~2019년까지 한시적으로 존재했는데, 5년 동안 합격한 편입생 중 부모가 서울대 의대인 교수인 경우는 김 병원장 아들이 유일한 사례였다"면서 "김 병원장의 아들은 의대 편입 자기소개서에 해당 인턴 경력 등을 기재해 최종 합격했고, 당시 편입 심사에 참여했던 심사위원 31명 모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야말로 서울대 의대 카르텔의 종합판"이라며 "김 병원장 본인이 직접 (편입 심사)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가) 진행됐는지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 병원장은 "아들이 (현재) 정신과를 전공하고 있다"며 "자폐아 연구 등에 관심이 많아 본인이 찾아보다가 이메일을 보내 (이대 뇌융합과학연구원에) 연결이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턴 근무 기간 4건의 논문에 아들의 이름이 올라간 데 대해선 "아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등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했고, 봉사활동과 관련해서도 "카이스트에서 수업을 마치고 목요일 밤에 올라와 금요일에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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