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수지 13개월째, 수출 6개월째 ‘마이너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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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4.01.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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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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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입동향 발표
수출 전년比 13.6% 감소
반도체 수출 34.5% 급감
무역적자 46억2000만弗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스1

우리나라 3월 수출이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무역적자 행진도 1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우리 수출 최대 품목인 반도체 불황이 무역 침체를 장기화시키는 모습이다. 올해 연간 무역적자 누적치는 이미 지난해 한해 적자 폭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이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3.6% 감소한 55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이보다 더 많은 59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은 6개월째, 무역적자는 13개월째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적자 이후 처음이다. 수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 기록한 반년째 내리막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뉴스1DB

對中·반도체 수출 부진 거듭

일평균으로도 수출 동력이 현저히 약화한 모습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24일로 1년 전보다 하루 늘어났는데, 일평균 수출액은 2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7.2% 감소한 모습이다.

3월 들어 특히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중국 수출액은 104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33.4% 줄었다. 10개월째 수출 감소다. 대중 무역적자는 2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6개월째 지속되는 모습이다. 대중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D램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세로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중국(-33.4%)을 비롯해, 아세안(-21%)·일본(-12%) 등에서의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과 아세안 내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이 세계 경제 둔화로 모든 수출입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다만 자동차 수출 급증의 영향을 받은 미국(1.6%)·중동(21.6%)을 비롯해, 인도(4.5%) 등에선 선전했다.

3월 9대 주요 지역별 수출액(억달러) 및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와 반도체의 희비가 극명했다. 주요 15대 품목 중 자동차(64.2%)·이차전지(1%) 등 자동차 관련 품목 수출이 증가했을 뿐, 나머지 품목은 전부 감소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전년 동월 대비 34.5%나 급감하면서 3월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41.6%) 등 IT(정보·통신) 분야도 부진했으며, 석유화학(-25.1%)·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의 수출도 감소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더해 1년 전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아직 부진을 거듭하는 수출 성적이지만 점차 양호한 흐름으로도 개선되는 추세다. 수출 규모는 지난해 9월(572억달러) 이후 6개월 만에 55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3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억달러) 및 증감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에너지값 안정에 수입 한숨 돌려

한편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1년 전보다 6.4% 감소했다. 유가·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 하락으로 원유(-6.1%)·가스(-25%) 수입이 모두 감소한 것이다. 3대 에너지 수입은 11.1% 감소한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입 규모 자체는 과거 10년 평균 대비 48억달러 높아, 아직은 부담스러운 규모인 상황이다.

에너지를 제외한 반도체(-10.6%)·철강(-12.4%)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었다. 다만 이차전지 관련 수산화리튬(368.1%)·NCM산화물리튬염(69.4%) 등 품목은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3월 통관 기준 잠정치 수출입 실적. /관세청 제공

이로써 무역수지는 지난달에도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3월 누적 적자 치는 224억100만달러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477억8500만달러)의 절반가량이 발생한 것이 됐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 1월 큰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는 ▲1월 126억5000만달러 감소 ▲2월 52억7000만달러 감소 ▲3월 46억2000만달러 감소 등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무역적자 개선을 위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 회복을 위해 수출 지원 예산의 상반기 집중 투입,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기업화를 추진하며 한일 협력 분위기가 수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유망 품목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에너지 요금 현실화가 지연될 경우 에너지 고효율 구조로의 전환이 늦춰지고, 에너지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에 대한 부담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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