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공황·세계화 종말"…美, 대만 못 지키면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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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2.28. 오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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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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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中의 대만 침공' 최악 시나리오 분석…
미국이 못 막으면 한·일·호주 등 동맹 신뢰 추락…
북한 도발 수위 높아지고 무력통일 노릴 가능성도]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아내지 못하면 동맹국으로부터 신뢰를 잃어 결국 전 세계 핵무기 군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2월말 나토 동맹국인 라트비아에 도착한 미군들./ⓒ로이터=뉴스1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아내지 못하면 동맹국으로부터 신뢰를 잃어 한국·일본·호주 등이 독자적인 핵무장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군사 지배력을 등에 업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수위가 높아져 한반도 정세가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퍼시픽포럼'은 중국의 대만 강제 병합 시나리오를 비롯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의 전쟁에 맞설 준비가 덜 돼 있으며, 대만이 중국의 손에 넘어갈 경우 벌어지는 전략적 의미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손을 쓸 새도 없이 대만이 중국에 함락되거나, 전면전을 벌이고도 강제 병합을 막지 못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4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미사일군이 대만 동부 연안 해역을 향해 재래식 미사일 실험을 하고 있다. / ⓒ 로이터=뉴스1
우선 국제적으로 고립된 대만이 중국 당국과 평화협상에 나서지만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세를 멈추지 않아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 채 점령된다는 것이다. 중국이 무장 드론을 이용해 대만 주변 섬들의 레이더와 정보수집 시설을 파괴한 뒤 무인잠수정을 발사해 일본·괌 등과 연결된 해저통신선을 절단, 대만에 미사일·폭탄 등을 쏟아부어 전역을 초토화한다는 예측이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한국, 일본, 호주 등과 연합해 중국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만, 결국 큰 피해를 입고 중국의 대만 병합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력이 러시아군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최악의 경우 미국과 동맹국 전투기 조종사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전개다. 미국의 태평양 함대가 거의 궤멸해 대만에 상륙한 미 해병대원의 절반이 사상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미국제 첨단무기 등을 장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대만에 폭격기와 미사일 부대 등을 주둔하는 방식으로 일본과 괌에 있는 미군을 겨냥하는 것도 가능하다.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주요 항로를 차단, 군사적 우위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다.

대만 군인들이 군사 작전 중 군용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로이터=뉴스1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이 핵무장을 고려하는 등 주변 국가에 미치는 파급력 또한 매우 클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이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프로젝트 2049 연구소'의 이언 이스턴 연구원은 "핵무기 군비경쟁이 뜨거워져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기 쉽다"며 "제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에선 미국의 방위약속에 대한 신뢰가 더욱 약해질 수 있으며, 해당 시점 집권당과 여론 등에 따라 독자 핵무장 시행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에 패배한 미국이 더 이상 한국을 보호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북한이 더 과감한 정치·군사적 행보에 나서는 한편 무력 통일 기회를 엿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나라의 전쟁억제력과 핵반격능력을 검증 판정하며 적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기간에 진행되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중국의 대만 침공이 '21세기판 대공황'을 야기해 전 세계가 적대적인 무역·안보 블록으로 분열하는 이른바 '세계화의 종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암담한 결과도 담겼다. 이 같은 분석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기 위한 미국의 무기 보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미 의회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더타임스는 짚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하원 국방위원회에 미군이 개발한 신형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을 250발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는데 필요한 1000~1200발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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