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측 "거리응원, 이태원 참사 위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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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1.21.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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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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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로 인원 지정…밀집 현상 없을 것"
서울시, 거리응원 개최 여부 내일(22일) 결정
지난 2014년 6월 18일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이근호 선수가 선취골을 터뜨리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이태원 참사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 측은 거리 응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광화문 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서울시는 붉은악마 측의 광장 사용 신청을 받아들일지 내일(22일) 회의를 열어 결정할 예정입니다.

붉은악마 측은 오늘(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국민정서상 맞지 않다는 게 축구협회가 밝혔던 얘기다'라는 질문을 받고 "저희도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거리 응원을 통해) 원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렇게 안전하고 대규모의 인원이 모여도 사건, 사고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고 다시 한 번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자부할 수 있게끔 서로 위로를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저희가 길거리 응원을 진행하면서 안전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대규모 참사라든지 여러 가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만의 응원과 문화로 위로를 하는 것도 어떤 한 방법이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다시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국 경찰서, 소방서에서 많이 도움을 주신다고 해서 길거리 응원 행사를 하는데 안전 문제는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길거리 응원 특징이 대부분 돗자리 같은 것을 펴놓으시고 2인, 3인해서 응원을 하는 거라 과도한 인원이 밀집되는 현상 같은 건 없다"고도 했습니다.

조 지부장은 "저희가 섹터를 구별해 놔서 길거리 응원을 할 때 1제곱미터당 몇 명 이상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섹터 별로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최대로 몇 명 잡아 놓은 뒤 그 인원보다 적게 입장시킬 거라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까지 거리 응원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8월 7일 광화문 광장이 1년 9개월 만에 재개한 뒤 첫 일요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서울시는 "붉은악마 측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만 명 안팎 규모로 광장 사용을 신청했다"며 "오늘 종로구 안전관리 심의를 바탕으로 내일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법률과 교통, 행정, 경찰, 소음, 안전 등 6개 분야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자문단에는 최근 안전 분야 위원이 보강됐습니다.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사용 허가가 나면 붉은악마 주초의 거리 응원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오는 24일과 28일, 12월 2일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서울시와 협의해 서울 시내 거리 응원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이태원 참사가 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같은 관내에서 거리 응원을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유가족과 아픔을 겪는 많은 분께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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