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과 뒤바뀐 '전기요금 폭탄'…한전에선 "책임 없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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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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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부 둘이 사는 가정집에 평소 5만원 정도였던 전기요금이 갑자기 28만원이 나왔다는 청구서가 날아왔습니다. 한국전력에 항의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와 3년 동안 수백만원을 냈는데, 알고 보니 전기선이 바뀐 탓에 옆집 전기요금을 내고 있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 3년 차 박모 씨 부부는 어느 날 전기 요금 고지서를 보고 놀랐습니다.

2년 전 겨울 한 달에 5만원 정도 나오던 요금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피해 부부 남편 : 계량기도 정상적으로 돌아갔고 그만큼 사용했기 때문에 청구가 된 거다.]

한국전력에 문의했지만 정상 요금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믿기 어려울 만큼 많은 요금이 청구됐습니다.

많을 때는 평소 요금 5배를 넘어섰습니다.

[피해 부부 남편 : 우리 집이 무슨 공장도 아니고 아내도 평일에 일 나가 있고 집에 거의 아무도 없어요. 28만원이 어떻게…]

한전에 문의하면 박 씨 부부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피해 부부 부인 : 매번, 매년 올 때마다 에어컨에서 전기가 새고 있다고 해서 그때 이후로 계속 에어컨 차단기를 내리면서…]

한여름엔 에어컨 없이 버티고,

[피해 부부 남편 : 회사에서 그래도 에어컨 켜주니까 거기에서 그냥 있고…]

꼭 필요한 가전제품도 안 썼습니다.

[피해 부부 남편 : 전기밥솥도 (전기) 많이 든다고 해서 밥하고 나면 그냥 냉장고에 넣어놓고…]

전기 제품이라고는 안 쓰고 살았는데, 지난 1월 또 27만원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한전에 다시 문의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 이 위치는 2호가 들어가는 위치에요. 선 자체가.]

전기선이 바뀌어 옆집 요금을 내고 있었단 걸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옆집은 아이들을 모아놓고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 3년 동안 전기 요금 250만원을 부담했습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 : 고객 설비가 꼬여 있는 부분은 고객이 확인을 해줘야 하는 부분인 거죠.]

책임 없다던 한전, 취재가 시작되자 부당 부과된 요금을 돌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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