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경전의 핵심 내용을 통해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열어 주는 이론서
한글판 『로사르믹제』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이해하기 쉽게 요약되어 있어 경전을 공부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마음의 눈을 열 수 있는 이론책이며, 현교에서 밀교까지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어 바쁜 현대인들이 불교 철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여러 가지 관정(입문식)이 많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관정의 기본인 ‘보살계’를 받은 사람이라면 이 『로사르믹제』를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달라이 라마나 린포체 스승들이 관정 후 하는 법문의 내용들이 보다 상세하게 담겨 있어 불교철학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교에서 밀교까지, 광대하고 깊은 붓다 가르침의 정수
한글판 『로사르믹제』는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부터 차례로 불교철학의 기본적인 개념과 현교에서 밀교까지의 수행단계에 대한 해설이 상세하게 구성되어 있다. 각 수행의 단계에 필요한 ‘해독제’(대치법對治法, 녠뽀)에 대한 설명들도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문의 ‘각주’와 부록의 ‘용어사전’에 티베트 불교 용어 또한 함께 수록되어 있다.
1장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이유」에서는 지금이 네 번째 부처님이신 설법자의 가르침의 ‘열 가지 오백 년’ 중에서 ‘계율의 시대’임을 설명하고, 어리석고 무지한 작은 벌레들조차도 모두 다 행복만을 원하고 고통은 조금도 원하지 않으므로 나와 남 누구라도 행복해지고 고통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장 「‘바탕’(근)이 되는 ‘두 가지 진실’(이제)」에서는 불교의 기본 개념들을 설명한다. 쉬운 한글로 풀이한 ‘궁극적 진실’(진제), ‘관습적 진실’(속제), ‘다섯 무더기’(오온), ‘열두 가지 생기는 문’(십이처), ‘열여덟 가지 경계’(십팔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3장 「‘세 바구니’(삼장)의 내용인 ‘배워야 할 세 가지’(삼학) 중 첫째 ‘배워야 할 계율’(계율학)에 대하여」에서는 ‘세 바구니’(삼장) 즉 ‘수뜨라 바구니’(경장), ‘비나야 바구니’(율장), ‘아비다르마 바구니’(논장)의 세 가지와 번뇌에 대하여 설명하고 해독제를 제시한다.
4장 「‘세 바구니’(삼장)의 내용인 ‘배워야 할 세 가지’(삼학) 중 첫째 ‘배워야 할 계율’(계율학)에 대하여」에서는 ‘열 가지 악업’(십악업)을 없애는 윤리와 ‘본인을 해탈하게 하는 계율’(별해탈계)을 설명하고 죄업의 ‘대상’과 ‘마음’(마음 동기)와 ‘실행’과 그 죄업을 일으키는 ‘번뇌’와 그 죄업의 ‘완료’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중에서 가장 큰 죄업이 무엇인지도 설명한다. 이 내용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자 ‘계율의 시대’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5장 「둘째, ‘사마디’(삼매)에 대하여」에서는 ‘배워야 할 세 가지’(삼학) 중에서 두 번째인 ‘사마디’(삼매)에 대해서 설명한다. 마음이 산만하지 않고 어떤 선한 대상에 머무는 것을 ‘사마디’(삼매)라고 한다. 이것을 사유해서 익숙해지면서 ‘색계의 선정과 무색계의 선정’을 얻는다. 명상을 통해 이것이 완전하게 익숙해지면 결국 ‘완전한 선정’(선정 빠라미따)으로 된다. ‘샤마타’(지), 다음은 ‘위빠사나’(관), 그 다음으로는 ‘샤마타’(지)와 ‘위빠사나’(관)의 결합인 사마디를 일으켜야 하는데, 각 단계에서 허물을 없애는 해독제를 제시한다. 또한 디야나/선정의 가지(branch)에 대해서 설명한다.
6장 「셋째, 지혜에 대하여」에서는 ‘배워야 할 세 가지’(삼학) 중에서 조사함과 분석함으로 현상을 완전하게 분별하는 지혜를 설명한다. 그것을 실천하면서 완전하게 익숙해지면 ‘지혜 빠라미따’(반야바라밀)가 된다. 궁극적(???????) 현상을 깨닫는 지혜, 관습적 진실(??????????)을 깨닫는 지혜, 중생의 복지를 인식하는 지혜, ‘뿌드갈라의 무아’(인무아)와 ‘현상의 무아’(법무아)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7장 「‘배워야 할 세 가지’(삼학)를 통해서 성문과 연각의 길에 들어가는 방식」에서는 ‘작은 수레’(소승)의 길에서의 성문 아라하뜨와 연각 아라하뜨의 경지, ‘큰 수레’(대승)의 길에서의 붓다의 길을 설명하고 있다. 성문의 길인 ‘쌓음의 길’(자량도), ‘예비의 길’(가행도), ‘보임의 길’(견도), ‘명상함의 길’(수도), ‘무학의 길’(무학도) 등에서 각 단계마다 없애야 할 것과 해독제에 대해서 설명한다.
8장 「‘큰 수레’(대승) 중에서 ‘빠라미따야나’(현교)」에서는 ‘큰 수레’(대승)의 ‘빠라미따야나’(현교)와 ‘밀교’(바즈라야나) 두 가지 중에서 ‘빠라미따야나’(현교)에 대한 내용이다. 고통스럽고 행복이 부족한 모든 중생을 내가 유익하게 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는 자애심과 연민심이라는 마음 동기로 붓다의 경지를 구하는 진정한 마음이 생길 때 천신과 인간 등 모든 세간이 존경하는 보살이 되는 것이고 ‘큰 수레’(대승)의 ‘쌓음의 길’(자량도)을 얻는 것이며 보리심이 생기자마자 수많은 죄업인 장애가 사라지고 훌륭한 복덕을 순식간에 모을 수 있는 등 수없는 공덕을 갖추게 됨을 설명한다.
9장 「‘큰 수레’(대승) ‘밀교’에 대하여」에서는 이 수레와 ‘빠라미따 수레’(바라밀승) 둘의 목적인 붓다의 경지에는 우월과 열등의 차이가 없고, 그 두 가지 수레의 차이점은 결과인 붓다의 경지를 얻기 위한 원인에 있으며, ‘본존 요가’를 관상하는 최고의 방편이 현교에 없는 광대한 방편임을 설명한다.
10장 「붓다의 네 가지 몸, 공덕, 행위에 대하여」에서는 앞에서 설명했던 현교와 밀교의 길을 의존하여 얻으신 붓다의 몸인 자성신과 보신, 그리고 화신과 법신 행위에 대해서 설명한다.
11장 「티베트에 존재하는 불교 종파들에 대하여」에서는 붓다의 가르침은 햇빛처럼 퍼져 있고 붓다의 가르침의 귀한 전통을 보존해온 티베트의 종파들에 대해서 요약해서 설명하고, 티베트 불교의 초기 발전과 후기 발전의 시대를 이끌어온 티베트의 위대한 황제들과 위대한 스승들, 인도에서 모셔온 존경받는 대학자들, 훌륭한 번역가들의 이름과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친절한 불교철학 사용 안내서
이렇듯 한글판 『로사르믹제』는 티베트의 공인된 전문가가 원문을 직접 한글로 번역하였고 현대에 잘 쓰이지 않는 난해한 한역 불교 용어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쉬운 한글로 된 불교 용어’를 새로이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학술 자료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한글 용어에 대응하는 영어 풀이와 한역, 산스크리트어를 담아냈다는 점과 옮긴이 해설 및 불교 용어 사전도 수록하였기 때문에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론책이 될 것이다.
『로사르믹제』는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저서 중 초기작의 하나이며, 부처님 가르침의 광대하고 깊은 내용들을 요약한 책이다. 붓다 가르침의 광대하고 깊은 내용들을 요약하여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독자들이 책을 읽어나가며 사유하고, 공부한다면 불교 전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