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증시 휩쓴 ‘태조이방원’, 하반기 다시 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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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3.08.03. 오전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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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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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열풍 하반기도 지속 전망
조선·방산·원전 올해 상승세 지속
태양광, 하반기 美 IRA 수혜 본격화
ⓒ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안 = 노성인 기자] 작년 하락장 속에서도 꾸준 상승세를 보였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2차전지·방산·원자력발전)이 하반기에 다시 증시를 휩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차전지 열풍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선과 방산주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주춤한 태양광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본격화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이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일 기준 올해 초(19만1500원) 보다 29만4500원(153.79%) 오른 4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7.56% 오른 것과 비교된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307.39%), 에코프로(916.36%), 엘앤에프(31.88%) 등이 크게 올랐다.

하반기에도 2차전지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가 하반기 주도 섹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성장성과 모멘텀이 가장 큰 섹터이기 때문”이라면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주가 상승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상반기에는 수주 모멘텀이 양극재 위주였다면 하반기에는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 등 많은 소재들이 본격 계약이 체결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조선과 방산 관련주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 가파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153.48% 상승한 4만74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4만99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 HD한국조선해양(72.25%)·삼성중공업(79.33%) 등 조선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64.13%)·한화시스템(44.88%) 등의 방산주도 상승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는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각국의 군비 증강 이슈로 꾸준히 상승 중”이라며 “방산 수출이 역대급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폴란드 등 국가에 추가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 하반기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력주 역시 지수 수익률을 앞질렀다. 한전기술이 지난 2일 7만5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41.57% 상승했고 LS 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100.36%, 84.92% 상승했다.

반면 태양광주는 올해 홀로 부진한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 강화에 태양광이 대체 자원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올해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지면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태양광 대표주인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각각 27.61%, 30.06% 하락했다.

다만 미국 IRA 수혜로 하반기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1조6290억원, 영업이익은 292% 증가한 13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2차전지 다음 주도주를 찾기 위한 투자자 발걸음이 분주한 가운데 실적 및 성장성을 보유한 ‘태조이방원’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가 숨 가쁘게 달리면서 이에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상황인 가운데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여 줄 수 있는 업종·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태조이방원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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