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청은 23일 '(긴급) 4세대 나이스 개통에 따른 업무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에 보냈다. 답안지 유출 가능성이 있으니 답지와 문항 순서를 변경하라는 내용이다.
교육청은 공문에서 "6월21일부터 새롭게 개통 운영 중인 4세대 나이스 일부 기능의 출력 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문항정보표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치로서 답안지 순서 변경, 필요한 경우 문항 순서 변경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6월23일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계획대로 시험을 진행한다"며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교육청 평가 업무 담당자에게 유선 보고 및 사후 처리"하라고 덧붙였다.
교육당국이 이 같은 공문을 긴급 발송한 이유는 실제 전국적으로 여러 학교에서 출력 오류를 통해 나이스에 기입된 문항정보표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글쓴이는 "초과근무 상신도 꼬이고 에듀파인 연계도 제대로 안 돼서 계속 로그인 다시 했다"며 "어젯밤 시험 문항정보표 넣고 조회했더니 다른 학교 문항정보표가 떠서 정말 화가 났다"고 적었다.
4세대 나이스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의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지능형 시스템이다. 2020년 9월부터 28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됐다.
교육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타학교 문항정보표가 인쇄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인쇄기능을 즉시 중지하여 추가 인쇄를 방지했으며 학교 현장에는 문항정보표를 변경하도록 긴급 안내했다"며 오는 30일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