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 불확실성' 넘어선 트럼프의 "관세 유연성"[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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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3.22. 오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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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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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개별주식 선물·옵션과 지수선물·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은 '네 마녀의 날'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완화 조짐에 힘입어 소폭 동반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3포인트(0.08%) 오른 4만1985.3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7포인트(0.08%) 상승한 5667.5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92.43포인트(0.52%) 올라 1만7784.05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지수는 1.2%, S&P500 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0.2% 각각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이날 출발은 약세였다. 유럽 증시에서 약세를 보이던 주가지수 선물이 뉴욕증시 개장을 앞두고 낙폭을 확대하면서 투자심리가 바짝 얼어붙은 상태로 장이 열렸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영토 일부를 영구 합병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했다.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리도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만기를 맞은 옵션 만기 규모는 4조700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은 결국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막판 15분 동안 유입된 매수세에 반등,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게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4월2일로 예정된 관세를 그대로 부과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유연성이라는 단어는 중요한 단어"라며 "때로는 유연성이라는 게 있고 그래서 (상호관세에서도)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연성을 언급하면서 국가별로 상호관세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모양새지만 시장에선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성 발언도 여전하다.

베르던스캐피털의 미건 호르먼 최고투자책임자는 "4월2일이 지나도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2차 영향이 무엇인지 여전히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라며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관세가 물가에 일회성 타격으로 끝날지 아니면 관세 부과가 계속 반복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테슬라가 5.27% 급등하는 등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라"고 언급한 게 상승 재료가 됐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를 포함해 빅테크 7개 기업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에선 엔비디아(-0.70%)를 제외하고 모두 강세 마감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미국 정부의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반면 그동안 미국 정부의 최첨단 전투기 사업 파트너였던 록히드마틴은 6% 가까이 떨어졌다.

나이키는 관세 여파와 재고 처분, 소비자 심리 등으로 3~5월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CFO(최고재무책임자) 발언이 나오면서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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