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안고 '총력전' 펼친 울산-전북, '완전체'로 '2연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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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0.04. 오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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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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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말그대로 '올인', 말그대로 '총력전'이다.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한 '하나원큐 K리그1 2022', 역시 눈길은 '현대가'의 우승 경쟁으로 향한다. 올해도 구도는 같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2파전이다. 올해는 조금 더 울산쪽으로 무게추가 쏠리고 있지만, 전북의 막판 추격으로 인해 여전히 트로피의 향방은 시계제로다.

이제 남은 경기가 얼마 되지 않는만큼,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양 팀의 절박한 사정은 이번 주말 펼쳐진 34라운드에 잘 드러났다.

시작은 울산이었다. 1일 오후 4시30분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 울산은 라인업에 부상에서 갓 돌아온 조현우와 엄원상을 포함시켰다. 이들은 10일 정도 훈련했고, 지난 주부터 팀 훈련을 함께 했다. 조현우는 선발로 나섰고, 엄원상은 벤치에 대기했다. 홍명보 감독은 "완벽하다고 말한 순 없으나 경기에 뛸 수 있다. 엄원상은 45분 정도 가능한 컨디션이다. 조현우도 경기에 나올 수 있는 정도라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우가 가세한 수비진은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무실점으로 인천의 공격을 막아냈다. 홍 감독은 인천 측면수 강윤구의 퇴장을 틈타 아꼈던 엄원상 카드도 실험했다. 감각적인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었다. 엄원상은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 감독은 "엄원상은 상대 퇴장으로 사이드에 넓은 공간이 생겨 감각을 익히는 차원에서 교체로 활용했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했다.

울산은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3무로 한번도 이기지 못한 인천에 3대0 완승을 거두며 파이널 라운드 첫 판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전북이 나섰다. 1일 오후 7시 까다로운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를 가졌다. 전북은 예고대로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홍정호를 선발 명단에 올렸다. 지난 7월 이후 거의 3개월만의 복귀였다. 김상식 감독은 "팀이 흔들렸던 부분을 정호가 잡아줄 것 같다. 주장 역할을 잘 수행하기에 팀이 하나로 뭉쳐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깜짝 카드도 있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던 조규성이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홍정호는 오랜만의 경기에도 특유의 안정감을 발휘하며, 팀 수비를 이끌었다. 초반 포항의 강력한 공세에도, 전북은 1-1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조규성이 들어갔다. 울산의 승리를 확인한 전북 입장에서 뒤를 볼 여유가 없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만큼, '닥공'이 답이었다. 구스타보와 투톱으로 나선 조규성은 100%는 아니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공간이 났다. 오른쪽 공격수 한교원에게 기회가 왔고, 한교원은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3대1 승리를 거두며 울산과의 승점차를 5로 유지했다.

홍정호는 후반 윤영선과 교체아웃되며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조규성-구스타보 투톱 카드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컨드볼 등에서 시너지를 확인했고, 측면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리스크를 감안하고 총력을 펼친 울산과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의 첫 판부터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완전체 전력을 구축했다. 이제 시선은 FA컵과 리그로 이어지는 현대가 더비 2연전으로 이어진다. 이 2경기에 시즌 성적표가 결정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가 더비의 우승 경쟁은 더욱 불꽃이 튀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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