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전패에 고대 총장 “자긍심에 상처, 책임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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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9.27.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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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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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7 정기 고연전’서 고려대 5대0으로 완패

염재호 총장 “모든 지원 아끼지 않겠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 <한겨레> 자료사진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2017 정기 고연전’에서 고대가 5대0으로 완패한 결과를 두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대가족 모두에게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교 정기전은 주최 대학의 이름이 뒤로 가기 때문에 올해 공식 명칭은 고연전이다.

염 총장은 지난 25일 고려대 누리집 ‘총장실’ 꼭지에 ‘고대 가족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지난 22~23일 열린 고연전이 끝나고 난 뒤 이틀이 지나 올라온 이 글은 고대 졸업생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주소가 전해졌다. 이 메시지에서 염 총장은 “이번 결과를 눈앞에 두고, 저는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년간 계속된 승리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안이함이 없었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결과 고대가족의 자긍심에 큰 상처가 남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고대가족 모두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전했다.

염 총장은 사과에 이어 ‘시스템 재정비’를 약속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실망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습니다”라며 “학교는 빠른 시일 내에 5개 운동부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앞으로 선수들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고대인의 자부심과 영광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1965년 양교 정기전이 시작한 뒤 연세대가 전 종목을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고대가 처음으로 전 종목을 이긴 바 있다.

아래는 염 총장이 올린 전문



고대가족께 드립니다

고대가족 여러분. 2017년도 고연전이 막을 내렸습니다. 팽팽한 접전 끝에 근소한 점수 차로 아깝게 당한 패배부터 분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열세 전망을 끝내 뒤집지 못한 경기들까지 안타까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고대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번 결과는 큰 실망과 상심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뜨거운 태양 아래 온몸을 던져 승부한 우리 선수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목이 터져라 모교를 응원한 모든 재학생과 교우님들께는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그와 동시에, 이번 결과를 눈앞에 두고, 저는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6년간 계속된 승리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에게 안이함이 없었다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결과 고대가족의 자긍심에 큰 상처가 남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책임지는 총장으로서 고대가족 모두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망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번 정기전 패배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학교는 빠른 시일 내에 5개 운동부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앞으로 선수들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는 고대인의 자부심과 영광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붉은 응원의 물결 위로 승리의 뱃노래가 다시 울려 퍼지는 그날까지 고대가족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고려대학교 총장 염재호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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