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엔 월급 좀 만지나”…뚝 떨어진 주택대출금리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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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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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신규취급액 기준 3.44%, 기준금리보다 낮아
KB국민은행 변동금리 하단 3.97%
기존 대출자도 금리 하락 효과 체험할 듯


[사진 =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연 3% 대로 낮아진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달 만에 다시 하락했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가 연 3% 대로 내려간 것은 작년 7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한 지 10개월 만이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월(연 3.56%)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3.44%로 집계됐다. 앞서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 후 지난 3월 넉달 만에 반등했지만, 4월에 다시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가 기준금리(3.5%)를 밑돈 것은 2010년 2월 코픽스가 공표되기 시작한 이래 이번까지 세 차례 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물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가 떨어져 시중은행들 조달비용이 줄었다”며 “작년 말 정점을 찍었던 코픽스도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코픽스와 연동된 은행의 변동형 대출 금리는 16일부터 코픽스 하락 폭만큼 떨어진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코픽스 연동)는 KB국민은행이 연 4.09~5.49%에서 연 3.97~5.37%로 내려간다.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릴레이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7월 말(3.92%)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연 3.63~5.03%로 최저 금리가 3% 중반대까지 내려왔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의 연 3% 시대가 돌아온 셈이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4.45~5.65%에서 연 4.33~5.53%로 떨어진다. 최근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뱅크들이 연 3%대 금리의 주담대 상품을 출시해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는데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로 대출금리 경쟁이 불붙게 되면 다른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도 3%대로 속속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코픽스 하락폭만큼 내려간다. 현재 연 3.69~5.09%인 국민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57~4.97%로 하락할 예정이다. 금리 추세를 보여주는 최고 금리가 시중은행 최초로 4%대로 떨어졌다.

코픽스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지면서 대출 금리가 하락을 체감하는 차주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은행들이 상생금융을 실천하며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신규 대출자와 달리 기존 대출자는 코픽스가 금리 산정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높아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가령 3월 신규 코픽스는 3.56%로 6개월 전인 9월 코픽스(3.4%)보다 높아서 이 때 변동주기를 맞은 차주는 대출금리가 오히려 올랐다. 그러나 이번 4월 코픽스는 3.44%로 6개월 전인 작년 10월 코픽스(3.98%)보다 낮아서 대출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금리 인상기에 대출을 받은 기존 차주들의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잔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한 달새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코픽스에 비해 금리 변화를 더디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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