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안귀령, 과거엔 非明에 “나오지 말랬나, 경선 치르면 되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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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2.26.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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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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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5월 25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TV'에 출연해 "경선이 불안하고 걱정이 되면 하지 말아야죠"라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은 23일 안 상근부대변인은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했다. /유튜브 '스픽스TV'

4월 총선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안귀령 당 상근부대변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비명계를 겨냥한 듯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혁신공천’을 옹호하며 “당헌당규 대로 경선을 치르면 된다”고 말했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5월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혁신공천’에 관해 이야기했다. 당시 이 대표는 유튜브 ‘당원존 라이브’ 방송에 나와 “혁신의 때가 됐다”며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가장 큰 개혁이다. 지금까지 분열·갈등 요인을 많이 절제해 왔으나 이제는 혁신·개혁들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는 꼼수다’ 출신 김용민씨는 비명계 김종민 의원의 반발을 언급하며 “민심이나 여론으로는 이길 수가 없으니까 이재명이 나 단수공천 줘라, 이것”이라고 말했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처음 대표의 입장에서는 통합과 화합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당원들의 분노나 이런 마음도 임계점에 다다랐고, 대표님도 그걸 알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씨는 “대표가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제스처를 취할 수는 있는데 혁신공천만은 양보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다른 건 다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당원들의 마음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자 안 상근부대변인은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기존에 있는 의원들 다 자르겠다는 게 아니잖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오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경선을 치르면 되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가 “그게 불안한 거야, 그게 싫은 거야”라고 말하자 안 상근부대변인은 “그럼 하지 말아야지. 그게 불안하고, 그게 걱정이 되면 하지를 말아야죠”라고 했다. 김씨는 “그러니까 단수공천, 단수공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23일 안 상근부대변인을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경선도 치러보지 못한 이동진 전 도봉구청장은 불만을 표했다. 이 전 구청장은 25일 페이스북에 “후보들 간 어떤 경쟁력 조사도 없이, 도봉구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후보를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전략공천 방식의 결정에 속수무책이었다”며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인 공천 기준으로 삼겠다는 당의 공식적 언급은 허언에 불과했다”고 했다.

가수 차은우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중 외모 이상형이 누구냐는 질문에 이 대표를 꼽은 안귀령 상근부대변인. /'기웃기웃' 유튜브

당 밖에서는 안 상근부대변인이 친명계 인사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안 상근부대변인은 2023년 2월 동아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외모 이상형으로 두 후보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 도중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수 차은우 등과의 비교 질문에 한결같이 ‘이재명’을 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만약 국민의힘 후보 중 제가 차은우보다 낫다고 하는 분이 있다면 절대 공천받지 못할 것”이라며 “왜냐면 아주 높은 확률로 굉장한 거짓말쟁이거나 굉장한 아첨꾼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의 코를 대신 파주거나,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하는, 비위 좋은 아첨꾼만 살아남는 정글이 돼버린 것이 이 대표의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대변인은 24일 ‘차은우 의문의 1패. 괴상해야 공천받는 민주당의 현주소’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물론 외모에 대한 호오는 주관의 영역”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결과적으로 괴상한 사고를 가져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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