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불패 與 공천, 비례대표라도 신인 대거 발탁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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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조사·분석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세계의 대의민주주의 신뢰도에 대해 조사해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층이 공직에 진출하면 정책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문에 동의하는 한국 유권자의 응답(60%)이 미국(38%) 일본(35%)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부정적 응답(73%) 역시 최상위권이었다. 이번 조사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제21대 국회가 4년 동안 보인 행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대적 정치교체를 희망한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그런데 여당 공천은 이에 부응하지 못한다. 이날까지 공천을 받은 156명 가운데 40대 이하는 20명(13%)에 머물고 있다. 여성은 한 자릿수인 9%에 불과하다. 4년 전 미래통합당 시절보다 못하다. 그나마 청년과 여성은 대부분 험지로, 국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작다. 공천 내홍이 심각한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조용하게 공천이 진행되고 있지만, 혁신이나 감동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28일 공천 발표에서 지역구 현역 3명이 처음으로 낙천했지만, ‘현역 불패’가 일반화하면서 50대 이상이 대다수인 중진 의원이 지역구에서 대부분 생환하고 있다.

대구·경북 11곳 가운데 8곳에서 현역 의원이 재공천됐다. 공천 확정자 평균 연령이 58세로 4년 전보다 2세 이상 높아졌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첫 회의에서 “청년과 여성, 유능한 정치 신인의 적극적인 발굴과 등용에 매진하겠다”고 해놓고 이젠 “현역의 장점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남 얘기하듯 할 일이 아니라, 정치 현실을 너무 몰랐다는 데 대해 자성부터 해야 한다.

물론 신인이라고 무조건 환영할 일은 아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장경태 의원의 ‘빈곤 포르노’ 막말 등 문제를 일으킨 젊은 정치인이 적지 않다. 옥석을 가려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대로 최소 50%는 45세 이하의 유능하고 애국심 있는 신인을 위성정당의 비례대표로라도 발탁해 정치 혁신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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