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비정규직 문제 결정판…전국적으로 사안 알리고 바꿀 것”울산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울산 지역 지상파 민영방송인 ubc울산방송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ubc가 부당해고 판결이 확정된 아나운서와 3년째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9년차 그래픽 디자이너가 노동자성 인정 다툼에 나서는 등 방송 비정규직 문제가 잇달았지만 해결되지 않으면서 노동단체들이 연대체를 결성한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와 민주노총법률원 울산사무소, 울산인권운동연대, 엔딩크레딧 등은 6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ubc의 비정규직 괴롭힘을 규탄한다"며 "ubc 규탄집회 등으로 울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 사안을 알려내고, 방송 현장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를 바꾸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산하 아나운서는 울산방송에서 '무늬만 프리랜서'로 5년 넘게 일하다 2021년 해고당했다. 이후 노동위와 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받고 복직했지만 ubc는 그와 근로계약을 맺지 않았고, 올해 초 그를 편집요원으로 발령했다. CG 디자이너 손민정씨는 7년간 일한 회사로부터 프리랜서 계약을 요구 받았고, 이를 거절한 손씨에게 사측은 근속기간을 인정하지 않는 무기계약직 근로계약서를 제시했다. 이후 손씨는 '새벽 2시간 근무'에 배치됐다며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이정환 ubc 사장은 하루 빨리 사용자로서 책임을 져라. 부당전보를 철회하고, 단시간 노동을 중단하고, 정당한 노동권을 보장하라"면서 "울산시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ubc울산방송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 아나운서는 "회사는 마지막 남은 방송마저 폐지했고 업무와 무관한 편집요원에 발령해 퇴사를 강요하고 있다"며 "3년 넘는 시간을 회사 상대로 혼자 버텨왔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괴롭힘과 보복 갑질에 함께 분노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 디자이너는 "전국의 수많은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이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알고 있다. 지금 얼마나 힘들게 버티고 있을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과거는 부정 당하고 현재와 미래는 빼앗긴 기분"이라며 "저도 제 자리에서 방송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도록 싸울 것"이라고 했다.
ubc지역대책위에는 △방송을만드는사람들의이름 엔딩크레딧 △민주노총법률원 울산사무소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노동당울산시당 △울산인권운동연대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 △울산이주민센터 △울산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울산노동인권센터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등 13개 단체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