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뉴진스 출격한 위버스콘… 2만명 몰려도 대기줄 없어

입력
수정2023.06.12. 오후 5:46
기사원문
최온정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부대행사 참석, 앱으로 줄서기 신청
아이돌 기념상품도 직접 디자인 가능

“한국에선 이런 대형 콘서트에 처음 와보는데, 생각보다 체험 부스가 붐비지 않아 편리하다. 입장 순서가 되면 메일로 안내가 와서 행사장을 돌아다니다가 참여할 수 있다. 이용 방법도 편리하고 설명도 잘 돼 있다.”(싱가포르에서 온 22세 Lim씨)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과 88잔디마당 일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위버스콘(Weverse Con) 행사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에는 뉴진스(NewJean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LE SSERAFIM)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현장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그룹을 가까이에서 보려는 팬들이 약 2만명 몰렸다.

11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3 위버스콘'에서 뉴진스(NewJeans)가 공연하고 있다./하이브 제공

이날 오전 11시쯤 찾은 행사장은 많은 팬이 모인 현장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질서 정연했다. 본인 확인 부스 오픈 직전인 9시 전후로 관람객이 잠시 몰렸지만, 1시간가량 지나자 이내 한산해졌다. 작년 8월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가수들이 참여했던 SM타운 콘서트에서 현장 발권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공연이 1시간가량 지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열린 '위버스콘'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본인 확인 절차를 기다리는 모습. 오전 10시쯤(왼쪽)에는 행사 부스가 대기 인원으로 붐볐지만 11시쯤(오른쪽)에는 한산해졌다./최온정 기자, 하이브 제공

비결은 위버스가 이번 행사에 처음 도입한 ‘줄서기 시스템’이었다. 통상 페스티벌에서는 본인 신분을 확인하거나 부대행사에 참여할 때 차례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 절차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신 할 수 있게 했다. 앱으로 줄서기 버튼을 누르면 선착순으로 순서가 배정되고, 순서에 맞춰 입장하는 방식이다. 별도로 줄을 설 필요 없이 다른 행사를 즐기다가 입장하면 된다.

줄서기 서비스는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에 본인 신분을 확인하거나 ▲포토부스 ▲포토카드 부스 ▲핀 배지 부스 ▲공식 상품 판매 부스 등을 이용할 때 사용된다.

줄서기 신청부터 입장까지의 과정은 3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앱에서 ‘위버스 줄서기’ 배너를 클릭하면 줄서기 신청이 가능한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반경 3㎞ 이내에 있는 부스만 선택이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행사를 선택하면 카카오톡 혹은 이메일로 신청 완료를 알리는 알림톡이 전송된다. 알림톡에는 내가 속한 대기 그룹을 확인할 수 있으며, 대기 그룹이 입장할 순서가 되면 별도의 알림이 발송된다.

위버스의 줄서기 시스템 사용한 부대행사 사용 사례./위버스·카카오톡 화면 캡처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줄서기 시스템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다. 회사원인 최모(34)씨는 “입장 순서가 되면 알람이 와서 별도로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면서 “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입간판과 포스터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이용법을 확인하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관람객 줄리아(Julia, 20)씨도 “이용 방법이 이해하기 쉽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 콘서트도 두 차례 참여해 봤지만 위버스콘의 줄서기 시스템이 더 편리하고 대기 줄도 길지 않다”고 말했다.

상품도 직접 꾸민다… ‘위버스 바이 팬즈’ 첫선

이날 행사에서는 위버스가 시범 도입한 맞춤형 캐릭터 상품 제작 서비스 ‘위버스 바이 팬즈(Weverse by Fans)’도 눈길을 끌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사진을 사용해 나만의 머치(merch·캐릭터 상품)를 꾸밀 수 있다.

‘위버스 샵(Weverse Shop)’ 앱에서 ‘위버스콘’ 항목을 누르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시범 서비스에서는 후드와 다회용컵, 아크릴 스탠드 상품을 고를 수 있었다. 구입하고 싶은 상품과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하면 편집 화면으로 넘어간다. 편집 도구를 사용해 아티스트의 사진과 로고, 텍스트 등의 요소를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면 굿즈가 완성된다. 앱으로 굿즈를 결제한 뒤 잠시 기다리면 픽업 부스에서 수령할 수 있다.

'위버스 바이 팬즈(Wevers by fans)'로 만든 아크릴 등신대(왼쪽)와 후드티(오른쪽)./최온정 기자

현재 선택 가능한 아티스트로는 백호, 프로미스나인, 황민현, 엔하이픈,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앤팀(&TEAM), 김준수(XIA) 등 9개 팀이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반기에 정식 출시 되면 보다 많은 아티스트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품이나 손글씨, 디자인 아이콘 등 옵션도 다양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뉴진스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국내 아티스트를 비롯해 미국 가수 제레미 주커(Jeremy Zucker)와 일본 걸그룹 문차일드(MOONCHILD) 등 해외 그룹도 참여했다.

11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3 위버스콘'에서 미드낫(MIDNATT)이 엄정화 헌정 공연을 하고 있다./하이브 제공

엔하이픈(ENHYPEN)이 11일 '2023 위버스콘'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하이브 제공

최근 ‘미드낫(MIDNATT)’으로 새로운 활동에 나선 가수 이현은 엄정화 헌정 무대를 꾸몄다. 미드낫은 ‘하늘만 허락한 사랑’을 불렀는데,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실시간 음성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라이브 도중 일부 파트를 여성의 목소리로 바꿔 불렀다.

하이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위버스의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뮤직&팬 라이프 페스티벌’로 꾸몄다”며 “콘텐츠를 즐기면서 아티스트와 팬, 팬덤 간 즐거운 소통이 이뤄지는 위버스의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