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 측, 개인적 언급이라고 해명
결코 있어선 안 될 일…각별한 주의 요청”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란인 5명 사망에 대한 이란 정부의 반응에 외교부는 “개인적 언급”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31일(현지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핼러윈)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인파가 몰린 행사를 관리하지 못해 자국민이 희생됐다고 한국 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외교부는 이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의 ‘개인적 견해’로 규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이란 쪽을 접촉해 확인한 결과, 이란 쪽은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 언급이 기사화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이런 언급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각별한 주의 및 재발 방지를 이란에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란 정부는 이번 이태원 사고에 대한 위로와 후속 조치 관련 협조 의지를 재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외국인은 26명이며, 이란인 희생자는 5명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