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밀경찰서’ 궁금하면 3만원…식당주 “100명 유료입장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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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12.29. 오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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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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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제기에 “중대 발표” 기자회견 예고했다가
31일 실명 유료입장 별도 설명회 열 방침 밝혀
29일 오후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비밀 경찰서'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식당 실소유주 왕해군 씨가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비밀경찰서 의혹이 불거지자 “진실을 위한 중대 발표를 한다”고 예고했던 국내 중식당의 실소유자가 정작 기자회견을 열고 “3만원에 설명회 참가 입장권을 팔겠다”고 밝혔다.

동방명주 실소유자이자 에이치지(HG)문화미디어 대표인 중국 국적의 왕해군(44)은 29일 오후 2시30분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설명회를 개최하겠다. 입장권은 3만원이고 100명만 선착순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동방명주 식당은 최근 중국의 비밀경찰서로 지목되며 관심을 받았다. 동방명주는 자본잠식 상태에도 불구하고 5년 동안 영업을 해온 사실 등으로 인해 방첩당국의 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000만원에 달하는 월세를 내지 않아 이 식당의 운영권을 가진 임대인과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이날 회견에서 왕 대표는 자신이 동방명주의 실소유주이며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장, 에이치지문화미디어 대표 등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왕 대표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 대신 한국 언론의 보도를 규탄하는 발언만 이어갔다. 왕 대표는 “난 신사다운 사람이다. 그런데 악의적인 언론사들은 나를 화나게 했다”며 “한중수교 30주년 한중 언론인 친목회도 동방명주에서 열었는데 언론사 국장과 대표들은 나를 모르나. 도대체 의도한 바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다 왕 대표는 “모든 대외 발표와 일정은 31일로 정하겠다. 구체적인 시간과 형식을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입장권 실명구입 방식으로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비밀경찰서 보도 사건이 발생 이전 동방명주는 정상적인 영업장소였으나 해당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올랐다”며 “정보의 진의를 파악할 수 없으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발표가 끝난 후 왕 대표는 취재진의 질의를 받지 않고 퇴장했다.

중국의 비밀 경찰서 의혹은 이달 초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재단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의 보고서로 시작됐다. 이 단체는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53개국에 걸쳐 102개 이상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 대변인 명의로 “‘해외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 이어, 26일에도 “완전히 터무니없이 조작된, 의도적인 비방”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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