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 중이라도 양문석 의혹 낱낱이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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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이병주 기자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어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과 관련, 양 후보 딸에게 거액의 사업자대출을 해준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를 현장 검사했다. 금융감독원도 오는 8일부터 개별 새마을금고들에 대해 검사를 시작한다. 당국의 검사는 최근의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점검 차원이지만 양 후보 대출 건이 현안인 만큼 이 부분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선거 중이지만 철저한 검사로 눈덩이처럼 커지는 대출 의혹을 가감없이 밝히길 바란다.

이번 사안은 복잡한 성격이 아니다. 양 후보는 2021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31억여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 딸이 수성새마을금고를 통해 11억원을 사업자 대출로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양 후보 딸이 어떻게 대출 심사를 통과했는지가 관건이다. 또 양 후보는 ‘편법 대출’은 인정했지만 “새마을금고가 관행이라며 (사업자대출을) 권유했다”고 한 반면, 수성금고 측은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진실게임에 들어간 만큼 내막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뱅크런 위험에 빠진 데 이어 최근에는 매월 연체율이 급등하며 부실 우려가 커졌다. 양 후보 의혹 건까지 더해 새마을금고의 방만·부실 운용이 심각하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금고 중앙회가 곧 전국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사업자대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데 솔직히 제식구 감싸기가 우려된다. 차제에 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전문성 있는 금융감독당국이 전면에 나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

진상규명과 별도로 민주당 대처 방식은 문제다. 양 후보는 공천 신청 때부터 대출 관련 자료를 당에 제출했음에도 후보로 뽑혔다. 부실 검증이나 다름없다. 양 후보 스스로 사업자 대출금으로 대부업체 대출과 개인 채무를 갚았다고 말해 실정법 위반 소지도 농후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후보 개인 문제”라고 하는데 무책임하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어 선거일까지 9일만 버티면 된다는 심보 아닌가. 지금이라도 공천을 철회하는게 공당의 바른 처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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