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소아·청소년 누적 44명…66%는 9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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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8.18. 오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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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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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저질환자 52.3%, 접종대상 81.8%는 미접종
"중증·사망 사례 지속 확인"…'접종 참여' 당부
백신 이상반응 신고율 상대적 낮고 증상 경미
확진자 비중도 높아…"중증 악화 여부 살펴야"
[서울=뉴시스] 소아·청소년 확진자 및 사망자 추이 분석. 2022.08.18. (그래프=질병관리청 자료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코로나19로 사망한 소아·청소년 3명 중 2명은 9세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접종자와 기저질환자의 사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의 중증 사망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고위험군은 특히 예방접종에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자 추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소아·청소년 사망은 지난해 11월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44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가 29명(65.9%)을 차지해 10~18세 15명(34.1%)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저질환 여부를 보면 23명(52.3%)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뇌전증, 근위축증 등 신경계 질환이 10명(22.7%)으로 가장 많았다. 비만, 당뇨병을 비롯한 내분비계 질환과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장애가 각각 5명(11.4%)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백신 접종 여부를 보면 접종대상인 5~11세 고위험군 사망자와 12~18세 청소년 사망자 22명 중 18명(81.8%)은 예방접종 이력이 없었다. 4명은 2차 접종까지 받았지만 사망에 이르렀다.

해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는 확인된다. 18세 이하 대상 미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가 그렇지 않은 소아에 비해 입원 위험비가 최대 7.86배, 중증 발생 위험비가 최대 2.86배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방대본은 접종하지 않은 기저질환자의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접종대상인 소아·청소년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임을기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소아·청소년의 중증·사망 위험사례가 지속 확인되고 있다"며 "5~11세 소아 중 고위험군에 대한 기초접종과 12~17세 청소년 중 고위험군에 대한 3차 접종을 재차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12~17세 청소년 전체와 5~11세 고위험군에 대해 기초접종(1·2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2~17세 고위험군에게는 3차 접종도 권고 중이다.

만성 폐·심장·간·신장질환자, 신경-근육 질환자,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요양 중인 소아·청소년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만 5∼11세 소아·아동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3월31일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 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한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다. 2022.03.31. photo@newsis.com
현재 5~11세 접종대상 인구 311만9057명 가운데 6만6003명(2.1%)이 1차 접종에, 4만6709명(1.5%)이 2차 접종에 참여했다.

12~17세 청소년은 3차 접종 대상자 181만8268명 중 29만9600명(16.5%)이 3차 접종에 참여했다.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실제 신고율은 5~11세 0.79건, 12~17세 2.97건으로 전체연령(3.71건)에 비해 낮고, 대부분 두통 등 경미한 증상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을 추가 지정하고, 의료계에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신규 확진자 중에서도 소아·청소년의 비중은 20~30대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8월2주 연령대별 일평균 발생률을 보면 9세 이하 258.7명, 10대 252.3명이다. 20대(298.9명)와 30대(266명)보다는 적었지만 40대(221.5명), 50대(208.1명), 60대(201.6명), 70대(209.1명), 80세 이상(198.6명)보다 높았다.

이런 경향은 3주 이상 유지되고 있다. 예방접종률이 낮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확진자 증가에 따른 중증·사망 증가에 대비해 소아 병상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소아 특수병상은 2727개가 있다.

또 영유아 코로나 환자 치료가 가능한 아동병원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단체와 협력하고, 전담병상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방대본은 "소아·청소년이 확진된 경우 보호자는 지속적인 고열, 경련, 탈수, 흉통, 의식저하, 지속적인 처짐 등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증상이 있는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증상 발생 시에는 신속한 응급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의 진료 및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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