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장’ 알려진 인물이 3300만원 입금
서울시 “직책·직함 없는 인물”…만남은 인정
‘윤석열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게 오세훈 서울시장 측근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오 시장 쪽은 해당 인물이 캠프에서 어떤 직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 시장 후원회장으로 지목된) 김아무개씨는 캠프에서 전혀 직책이 있지 않았고, 서울시에서도 직함을 받지 않은 인물”이라며 “김씨가 인터넷 계좌를 통해 돈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법을 위반을 했다면 이렇게 드러나는 방식으로 했겠냐”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씨가 2021년 3월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전후로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관리자인 강혜경씨 계좌로 5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입금했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이 가운데 4차례는 단일화 성공 전, 나머지 1차례는 단일화 이후에 전달했다며 “여론조사비 대납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노컷뉴스 보도를 보면 명씨도 김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오 시장의)후원회장이 왔다. 먼지털이 하려고”라고 했다.
다만 서울시는 명씨가 오 시장쪽 캠프 인사를 만난 사실은 인정했다. 이 특보는 “김씨는 명씨가 쓸모 있다고 봤는데 강철원 당시 실장은 캠프에서 필요한 인물이 아니라고 봤다”며 “명씨와 강 실장 사이 싸움이 격해졌고, 그 이후 강 실장은 명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특보는 명씨와 강씨에 대한 법적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이 특보는 “(고발은) 김씨가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는 검찰 수사 중에 있으니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 보고 있다. 명씨를 고소·고발하려다가 안 한 것도 수사가 본격화됐고 명씨가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고소·고발을 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