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극장출입 규정 해석에 맹점, 내가 시행령 전문가" 개별 상영관 1% 이상 휠체어석 할당 추진
건국전쟁 12일간 33만 관객…화제 이어간 국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모두발언으로 "며칠 전 ('클론'으로 활동했던) 가수 강원래씨가 가족과 영화를 보러 갔다가 (자신은) 극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족들만 영화를 보게 한 일이 있었다"며 "대단히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강원래씨가 지난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국전쟁' 관람에 애로를 겪은 사연을 직접 챙긴 것이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은 강원래씨는 전날(12일)엔 '서울의봄'을 자택에서 TV로 본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상영관 휠체어 진입 좌절에 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장애인들의 극장 출입 관련 규정에 해석상 맹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당이 시행령 개정을 포함해 이 부분을 개선해 상식적인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오후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을 직접 관람하며 장애인 관람석 실태를 살피기도 했다.
장애인 문화 향유권에 관한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추진도 거론했다. 직전 법무장관을 역임한 한 위원장은 김예지 위원의 발언 후 "내가 사실 시행령을 바꾸는 전문가 아닌가. 내가 '검수완박'(야당의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에 따른 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막는) 시행령도 만들었는데, 시행령을 바꾸는 것이 명분 있고 합리적인 내용이면 그렇게 오래 걸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정부와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국전쟁은 개봉 12일차이던 전날 하루에만 8만8478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32만9950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의원, 광역단체장, 총선주자 등 정치인들은 지난 4일부터 설 연휴까지 잇따라 SNS를 통한 '관람 인증'을 했고, 한 위원장도 전날 직접 관람했다. 영화에도 등장한 그는 관람 후 이승만 전 대통령의 1950년 농지개혁, 또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대한민국 수립·발전의 "결정적 장면"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