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헤일리, 공화 후보사퇴 공식발표…바이든·트럼프 본선대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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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3.07. 오전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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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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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없이 사퇴 연설…"당과 당 밖 지지 얻는 건 트럼프에 달려있어"
"목소리 멈추지 않을 것"…WP "트럼프의 대선 가도 한층 선명해졌다"


공화 대선 후보 사퇴 발표하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찰스턴[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화요일' 다음날인 이날 오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연설에서 "그간 지지에 감사하다"며 "그러나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말하며 경선 중도하차를 밝혔다.

그는 "후회는 없다"며 "비록 나는 더 이상 경선 후보가 아니지만, 우리 나라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 없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며 축하한다"면서도 "나는 항상 공화당의 후보를 지지해왔지만 트럼프가 당의 지지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당을 넘는 득표를 할지는 이제 그의 몫"이라며 "그가 그러기를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의 '반(反) 트럼프' 구심으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강경 보수층을 중심으로 확실한 지지세를 결집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전날 버지니아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15개주에서 동시에 진행된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버몬트주에서만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출마 당시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을 부각하며,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대립각을 세워왔다.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히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이 조기 점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슈퍼화요일' 대승 이후 연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복수 의지를 다지는 한편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우리는 통합을 원한다"며 "우리는 통합할 것이며 이는 매우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헤일리 전 대사의 경선 포기로 이미 후보 자리가 확실시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가도가 한층 선명해졌다"며 "헤일리의 패배는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의 당 장악력 확대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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