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수출,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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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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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석유수출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2016년 6월 9일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전략비축유(SPR) 저장시설. 로이터연합

미국의 석유수출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러시아, 석유수출국기구(OPEC)간 관계가 껄끄러운 가운데 미 에너지 업체들이 높은 해외 유가를 노리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지난주 미국의 석유·정제유 수출 규모가 하루 1140만배럴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1주 사이 하루 200만배럴 가까이 수출이 급증했다.

바이든, 석유수출 통제 나서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유소 기름값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석유 비축을 확대하고, 해외 수출은 줄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석유업체들의 석유 수출이 폭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석유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으면 강제 규정 도입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지난 8월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이 정유사들에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의 추가 요구, 또는 기타 비상대응"을 원하지 않는다면 석유재고를 확충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함께 OPEC플러스(+) 각료회의에서 5일 하루 20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뒤 바이든 행정부의 석유수출 통제 압박은 강화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주 "국내 석유공급을 담보하기 위해 모든 옵션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동맹 희생
그러나 미국이 석유수출 통제에 나서면 동맹국들이 반발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 러시아 석유·가스 수입 중단을 천명한 뒤 미국의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석유업체들은 정부가 정제유 수출을 막으면 "전쟁 기간 미국의 동맹들을 적으로 돌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10여년전 셰일혁명 이후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적인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OPEC+가 러시아에 동조해 감산에 합의하고, EU는 올해 말 러시아 석유수입을 중단하기로 한 터라 미국산 석유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가공 수출
바이든 행정부가 미 에너지 업체들의 석유수출에 못마땅해 하고 있지만 에너지 업체들은 석유 가공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미 정유사들은 캐나다, 사우디 등에서 석유를 수입해 이를 정제한 뒤 휘발유, 경유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주 하루 평균 석유 수입규모가 620만배럴로 증가했다.

정유사들은 정제유 수출을 막으면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도 오른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제유만 수출하는 것은 아니다. 석유수출도 늘고 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석유수출은 하루 510만배럴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정제유는 하루 630만배럴로 이달 초 기록한 사상최고치 하루 700만배럴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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