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증권사들은 부동산 관련 부서의 축소 또는 타부서와의 통합 등 올 연말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력 이동 및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불안에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다.
앞서 지난 14일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영업조직 등에 대한 조직 개편과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로 7명의 임원이 교체됐는데 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거쳐 2명은 면직 처분을 받았다. 'PF 신화'로 불렸던 김진영 투자금융총괄(사장)이 여기에 포함돼 입길에 올랐다. 지난해 연봉 65억원을 받으며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고 수입을 올려 '연봉킹'으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이밖에 15명 안팎의 하이투자증권 PF 임직원들이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총괄급 조직이었던 부동산금융 부문도 대표이사 직속 4개(프로젝트금융실·구조화금융실·부동산금융실·투자금융실)로 조정됐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사업부를 기존 7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통폐합했다. 투자개발부문과 프로젝트금융 부문 산하 각각 3개 본부와 인프라금융본부를 합쳐 7개 본부였으나, 투자개발부문과 프로젝트금융부문이 대체투자금융부로 합쳐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비공개로 인원 감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부동산PF 사업이 당분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은 28조4000억원이며 연체율은 17.28%에 달한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3조7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4401억원) 대비 53.7% 증가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정규직보다는 전문계약직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쉽게 인력을 정리해고 할 수 있다"면서 "대형사 중에도 부동산 투자 부서 중에서 가용할 수 있는 북(Book·자금운용한도)이 없는 데들은 다 정리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