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다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오는 7일 개막하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린샤오쥔은 최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과의 인터뷰에서 "동계 아시안게임은 제가 유일하게 메달이 없는 대회라 정말 참가하고 싶었다"며 "감독님, 동료들과 잘 소통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은 귀화 이후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국제종합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은 린샤오쥔이 중국 대표팀 일원으로 처음 참가하는 국제종합대회다.
계주 종목 준비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 역할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매일 함께 훈련하고 있어 서로를 잘 안다"며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 그대로만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첫 공식 훈련에 중국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참가했다. 그는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는 만큼 중국 국민에게 성적으로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린샤오쥔은 지난해 6월 중국 스포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을 대표해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나는 이미 스스로 중국인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조국을 위해 올림픽 금메달을 딸 것"이라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경기장에서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따며 한국 쇼트트랙 간판 주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9년 6월 암벽 등반 훈련 중 동성 후배의 바지를 내려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린샤오쥔은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고, 1심에서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자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린샤오쥔은 2021년 5월 항소심에서 "성적 추행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이미 중국으로 귀화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