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구디백은 파티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주머니를 말한다. 영어단어 ‘goody’가 “맛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미국에서 생일파티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쿠키와 사탕 등을 봉투에 담아 주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의 떡 돌리기 등 기념일에 답례품을 나누는 문화와 비슷한 셈이다. 그 문화가 최근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구디백으로 진화한 것이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어린이집 원장 김모씨는 “과거에도 엄마들이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간식을 가방에 넣어서 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선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예쁘게 꾸민 포장지에 아이 이름을 적어서 생일이나 입학식 등 기념일에 돌리는 엄마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구디백이 인기를 끌면서 완성품을 파는 업체도 여럿 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린이날 구디백’으로 검색되는 제품만 5000개에 이를 정도다. 대부분 가격대는 개당 2000원에서 5000원 사이다. 맘카페에선 이러한 구디백의 구매 후기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구디백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워킹맘의 하소연에 “쿠팡에 로켓배송 상품이 있다”는 조언이 달리기도 한다. 수원에서 수제 쿠키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모(39)씨는 “요즘 워낙 엄마들 사이에서 구디백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모양의 쿠키로 구디백을 만들어서 올해부터 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