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솔레이마니 사살, 전쟁 막기 위한 것… 이란 정권 교체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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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04.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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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Quds·이란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사령관을 사살한 것은 전쟁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군부 최고 실세로 대미 도발을 이끌어온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3일 새벽(현지 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가혹한 보복"을 예고하는 긴급 성명을 내는 등 양국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각) 오후 자신의 별장인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백악관 트위터 공식 계정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솔레이마니가 미국 외교관과 군인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그를 잡아 제거했다"며 "미국인에게 해를 입히려는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모든 미국인 및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에 대한 폭력 사태는 물론 미국 군인 4명을 심하게 다치게 한 로켓 공격 등이 솔레이마니의 지시로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어젯밤 전쟁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우리는 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란인들을 깊이 존중한다. 우리는 정권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란 정권의 주변 지역에 대한 공격은 끝나야 한다. 미국인의 생명을 위협받는다면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전쟁에서 이긴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협상에서 잃은 적도 없다"고 밝히며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솔레이마니는 지난 15년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의 존재감을 공고히 하고 중동 일대를 이란에 유리하게 재편하는 노력을 주도해온 실세로 꼽혀 왔다.

[박원익 기자 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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