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 가능성도
"하루빨리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
“한국어 선생님이 번역해줬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40대 젊은 나이에 태국의 유력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전진당(MFP)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끈다. MFP는 최근 치러진 총선에서 하원 500석 중 152석을 차지하며 일약 제1야당에 오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1980년 9월 태어나 현재 42세인 피타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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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태국 총선이 끝난 뒤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정견을 밝히고 있다. 방콕=AP뉴시스 |
피타 대표는 원래 한류를 비롯해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한파’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운동 당시 한국을 콕 집어 지목해 ‘태국의 소프트파워를 한국만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의 공약을 제시했다. 어느 언론 인터뷰에선 “태국에서의 한국인처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아시아 전역에서 태국인도 인기를 끌 수 있다”며 “태국산 제품은 한국 브랜드처럼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에서 유학한 피타 대표는 준수한 외모와 언변으로 일찌감치 태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9년 정계 입문 후 4년 만에 제1야당 대표가 되면서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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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제1야당인 전진당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운데)가 18일(현지시간) 다른 야당 대표들과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에 손을 흔들고 있다. 방콕=AP뉴시스 |
이에 피타 대표는 다른 야당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해 어떻게든 하원에서만 376석을 확보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MFP가 다른 야당들과 연립정부(연정) 구성을 위해 개시한 협상이 순항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