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탈출 ‘기지개’…리츠 매수 수요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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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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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사이클 마무리 기대감...저가매수 유입 관찰
운용업계도 개선 흐름에 베팅…바닥 잡아가는 중
ⓒ픽사베이
[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조달 금리가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배당 수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자산운용사들의 저가 매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전날 853.13으로 연초(860.98) 대비 9.92% 하락했다. 이 지수는 국내 상장리츠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모아 산출한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을 매입·개발한 뒤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등을 투자자들이 배당받는 상품이다.

상장리츠는 그동안 가파른 금리 인상 속 부동산 가격 조정과 차입금 이자 부담으로 인한 배당 수익률 하락 우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경색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대기업 우량 자산을 내세워 기업공개(IPO)에 나선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도 기대에 못 미치는 공모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조만간 글로벌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금리 하락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리츠의 가격 조정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배당 수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FN리츠를 7억3200만원 매수했고 ESR켄달스퀘어리츠도 4억8100만원어치 사들였다.

국내 부동산 펀드로도 다시 자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부동산 펀드에는 최근 3개월간 406억원이 유입됐고 1개월 동안에도 112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6개월간 128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뒤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 자산 매각을 진행, 자금을 조달하려는 리츠가 늘어난 것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용산 더프라임타워를 매각할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해당 자산을 1651억원에 매입했는데 최근 감정평가액은 2288억원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도 상장 당시 660억원 편입했던 이천1 물류센터를 최근 810억원에 팔았다. NH올원리츠도 경기 수원의 에이원인계타워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저평가 기대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도 리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대기업 오피스 리츠 등을 투자 바구니에 꾸준히 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화리츠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단계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해 지분 보유비중이 지난 3월 12.93%에서 이달 16.36%까지 확대됐다. 이지스자산운용도 지난 2월 NH프라임리츠의 지분을 6.03% 보유해 최대 주주에 등극한 뒤 이달 7.10%까지 지분 보유 비중을 늘리는 등 리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선 수년간 부진했던 글로벌 오피스 리츠가 조금씩 바닥을 다지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 반영하는 주식의 특성상 최근 오피스 리츠는 바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오피스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2~3년 뒤부터 개선이 예상되고 리츠의 성과는 실물 자산을 1년 가량 선행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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