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봉사하던 병원서 쓰러진 60대..3명 살리고 떠나
봉사활동 하러 간 병원에서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여성이 장기 기증으로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8일 인천성모병원에서 69살 황영옥 씨가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습니다.
황 씨는 동생의 권유로 20년 전부터 노인복지회관과 병원에서 간호 봉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황 씨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은 작년 12월 5일, 여느 때처럼 봉사활동을 하러 찾아간 인천성모병원에서였습니다.
인천성모병원은 황 씨가 10년 넘게 환자 간호에 도움을 주던 곳입니다.
황씨는 당일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직전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경북 영주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황씨는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았으며, 주변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이른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 뒤에는 동생의 학비를 대주는 등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든든한 언니였습니다.
동생 황영희 씨는 "언니, 같이 여행 가자고 했는데 내가 일 때문에 나중에 가자고 한 것이 너무나 미안해. 하늘나라에서는 고생하지 말고, 언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먼저 엄마 만나서 잘 지내고 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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