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민주노총에 전면전 선포... "민폐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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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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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photo 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노총을 '민폐노총'으로 부르면서 전면전을 선포했다.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2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폐노총의 검은 손을 치우라'는 글을 올리고 "서울교통공사의 노사협의가 타결직전에 이르자 민폐노총 간부가 개입하여 결렬시키고 파업으로 몰고 갔던 것이 드러났다"며 "이제 국민은 누가 대한민국을 파업 무법천지로 몰고 가는지 정체를 분명히 알게 됐다"고 민주노총을 강력 성토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오는 12월 2일로 예고된 전국철도노조 파업을 겨냥해 "민폐노총 간부가 코레일 노조를 만났는데, 만나서 무엇을 사주하고 획책을 한 것이냐"며 "코레일 노조에 기획파업을 사주하는 당신들의 검은 손을 당장 치우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원희룡 장관은 앞서 포스코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도 "포스코 노조의 민노총 탈퇴 직후 주가 급등은 민노총에 대한 개미투자자들의 평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생산현장을 지키는 다수 노동자의 진정한 뜻은 민폐노총이 되어버린 민노총의 전위대 역할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루 만에 두번씩이나 양대 노총 중 하나인 민주노총을 '민폐노총'이라고 성토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 통계기준으로, 조합원수가 113만명으로 한국노총(115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큰 노동조합이다.

원희룡 장관의 이 같은 '강경발언'은 민노총의 파업을 '정치투쟁'으로 규정한 윤석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때 화물연대 측의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 요구에 8일만에 굴복해 보수층의 지지를 적지않게 상실한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국토부 장관 취임 초 최대 난제였던 집값 상승문제를 미국발 금리인상 덕분에 어느정도 잡은 만큼, 나머지 교통문제 등에 '올인'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희룡 장관은 화물연대 파업 직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현장 등을 찾는 등 현장행보를 강화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 주무 장관이 민주노총을 '민폐노총'으로 부르면서 '적의(敵意)'를 드러내면서 오는 12월 2일 전국철도노조 총파업을 앞두고 쓸데없이 자극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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